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남미 국가 콜롬비아가 의료용 제품뿐 아니라 식품과 옷 등에도 대마 성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했다. 마약 성분인 대마 사용을 이렇게 폭넓게 허용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2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반 두케(사진)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대마 잎을 다양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새 법안을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법안에 따라 콜롬비아에선 식품과 음료수, 직물 제품에도 대마 성분을 첨가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콜롬비아는 의료용 제품에만 대마 성분 사용을 허용했는데, 앞으로 상업적 제품 대부분에 사용하도록 허가하겠다는 것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농업 은행을 통한 대마 재배 농민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 법안을 통해 의료 등 합법적인 대마 관련 산업에서 콜롬비아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대마가 향정신성 물질로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들은 공식 환영 성명을 내는 등 정부 방침을 반기고 있다.
의료용 대마 재배 업체 파마시엘로 콜롬비아 등은 “이번 법안으로 콜롬비아가 합법적 대마 산업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여건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콜롬비아는 현재 32주 가운데 15주에서 의료용 대마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반 두케 대통령이 오는 5월 대선을 앞두고 소속 우파 진영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놓은 정치적 승부수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파 진영은 좌파 진영 측에 뒤져있다. 이에 따라 다른 중남미 국가와 달리 줄곧 우파가 집권해온 콜롬비아도 핑크타이드(중남미의 좌파 물결)로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