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닥터' 김범 "머리 아픈 대사 많아, 헛웃음 나올 정도"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머리가 아플 지경의 대사들이 많았어요."(웃음)

배우 김범이 케이블채널 tvN 16부작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에서 흉부외과 레지던트 고승탁 역을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24일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김범은 "전작 '로스쿨'에서 법률 용어는 한자가 많고 '고스트 닥터'에서 의학 용어는 영어가 많다는 차이가 있다"며 "공통점은 제가 100% 이해하지 못하고 대사를 한 것"이라고 웃으며 털어놨다.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 차영민(정지훈)과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고승탁이 서로의 몸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스토리를 그렸다. 차영민과 고승탁의 브로맨스는 물론 성장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웃음, 눈물, 감동 등 다채로운 감정을 선사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인 8%로 종영했다.

김범은 "의학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잘 표현해 보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 액션은 웬만하면 다 하는 편이라 수술 장면도 대역 없이 하고 싶었으나 흉내도 못 내는 촬영이 많았다"며 "한두 달 만에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실제 의료진 분들의 힘을 빌렸다. 코로나 시국이라 자유롭게 병원을 방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는 점은 아쉬워했다.

작품 인기에 대해서는 "시청률에 영향을 받거나 일희일비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도 "촬영지에서 시민 분들이 '고스트 닥터'를 이야기해주실 때 더 와 닿았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저에게 편하게 다가와서 사인을 받아갈 때 다행스러웠고 오랜만이었다"고 생각했다.

김범은 '고스트 닥터'를 통해 빙의 상태를 오가는 인물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판타지물의 설득력을 높인 것은 물론 승탁의 성장사를 그리며 감동과 웃음까지 선사했다.

그는 "허구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드라마에서 굉장히 만화 같은 캐릭터였다. 그런 가볍고 밝고 반짝거리는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감독님, 작가님 모두 믿어주셨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