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많이 찾아가서 많이 물어봤다."
SSG 박종훈과 문승원은 제주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스프링캠프지 강화 SSG퓨처스필드에 있다. 지난해 6월에 이곳에 입소해 8개월 넘게 머물렀다. 어차피 1군 주력 선수들과 함께 개막전을 맞이할 수 없다. 때문에 1군 선수들과 함께 움직일 이유가 없다.
이들은 매일 아침 6시부터 재활 훈련에 임한다. 오전에 정해진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개인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병원을 가는 등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 사실 자신의 몸을 돌보며 5~6월의 희망을 위해 달리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알고 보니 함께 땀을 흘리는 2군 선수들에게도 좋은 얘기를 아끼지 않고 해준다. SSG 2군 선수들은 추신수의 명강의에도 감동 받았지만, 박종훈과 문승원에게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얻는다. 어쩌면 계속 부대끼는 두 사람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SSG 왼손투수 한두솔은 최근 "세 부분 모두(추신수 포함) 좋은 부분이든 안 좋은 부분이든 바로 말씀해준다. 욕심 부리지 말고 지금처럼 잘 유지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투구수를 올리는 과정에선 '중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선발투수처럼 준비하는 게 좋다'라는 말을 해주셨다"라고 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성실함이 SSG 2군 선수들에겐 큰 울림이다. 한두솔은 "귀감이 된다. 두 분을 보면서 내 인생에도 터닝포인트가 왔다. 잘 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TV로 보면서 막연히 잘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같이 운동을 하면서 왜 잘 하는 투수인지 알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한두솔은 작년 입단 후부터 박종훈에게 개인적으로 찾아갔다고 한다. "정말 많이 물어봤다. 마운드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기술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했다. 멘탈 역시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고 했다.
박종훈은 추신수와 함께 2군 선수들에게 특강도 했다. 한두솔은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좋은 생각을 갖고 야구를 하라고 알려주셨다. 유니폼을 입으면 남들보다 특별하다며, 항상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박종훈과 문승원 역시 선수다. 심지어 야구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자라나는 새싹들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거슬러 올라가면 선배들이 그랬고, 작년 추신수도 그랬다.
결국 박종훈과 문승원은 단순히 2군에서 재활만 하는 게 아니다. SSG 미래들의 희망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도맡는다. SSG에 참 좋은 문화가 형성돼있다. 이제 성적으로 증명 하는 일만 남았다.
[박종훈과 문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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