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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서 배우 이병헌과 전종서가 '올해의 배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은 '감독상', '각본상', '올해의 여자배우상'(정호연)까지 무려 3관왕을 달성했다.
24일 오후 네이버TV에선 '제20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2020)가 생중계됐다.
'디렉터스 컷 어워즈'는 지난 1998년 '젊은 영화 감독 모임 디렉터스 컷'이 주최한 제1회 시상식을, 2017년 DGK 주최 행사로 변모해 2019년까지 총 19번의 행사를 가져왔다. '디렉터스 컷 어워즈'는 기존의 영화상들과는 달리 한국 영화감독들만의 투표를 통해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식 역시 격식 없는 방식으로 치르는 것이 특색이다.
올해 '디렉터스 컷 어워즈'는 예년과는 달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치러지지 못한 2020년과 2021년 개봉작들을 통합하여 후보를 선정했다. 또한 '시리즈 부문'과 '국제영화감독상'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날 이병헌은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로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큰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감독님들, 모든 영화인, 심사해 주신 모든 분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린다. 상 받는 건 배우에게 참 기쁘고 행복한 일인데 특히나 '디렉터스 것 어워즈'는 더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영화 현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시는 감독님들께서 주시는 상이기 때문에, 그 어떤 상보다 특별하고 의미 있는 상이라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병헌은 "긴 시간 팬데믹으로 힘들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는데 제겐 지금 이 상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기쁨을 주는 거 같다. 그동안 영화를 하면서 시상식, 영화제, 행사, 뒤풀이 등 많은 행사에서 많은 영화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기쁘고 재밌는 시간이었나를 요즘 들어 더 깊게 생각하고 절실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른 이 상황이 끝나서 많은 영화인이 서로 웃으며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조만간 현장에서, 행사에서 여러분 뵀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콜'로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차지했다. 특히 그는 이 작품을 찍으며 이충현 감독과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 화제를 얻기도.
전종서는 화상 연결을 통해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처음에 이 상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감독님들께서 주시는 상이라고 해서 너무 떨리고 기뻤다. 오늘 상을 받은 모든 배우분들에게 엄청나게 특별한 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콜'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캐릭터가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많은 분이 매력적으로 봐주셨던 거 같아서 앞으로 다른 영화나 연기를 할 때 좀 더 도전적인 역할을 맡아보고 싶게끔 용기를 얻었다. 그런 작품을 만나게 해주신 이충현 감독님과 함께 연기한 박신혜 선배님, 김성령 선배님께도 너무 감사하다고 얘기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전 세계에 K-콘텐츠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시리즈 부문의 '올해의 각본상'부터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황동혁 감독은 화상 연결을 통해 "미국배우조합(SAG)상 참석 차 내일 다시 출국해야 해서 짐을 싸고 있었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또한 "'오징어 게임'을 만들며 빠진 치아는 올해 말까지 계속 공사를 해야 할 거 같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내 황동혁 감독은 "동료 감독님들에 의해 이런 좋은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영광으로 생각한다. 신설된 시리즈 부문에서 첫 번째로 각본상을 받게 되어 더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시리즈를 써 봤는데 영화의 4배 길이였기에 작업 자체가 너무 길고 힘든 작업이었다. 혼자 써보려고 집 주변 카페를 돌아다니고, 강원도도 내려가고 했었는데 '이걸 그만둘까?' 했던 고통스러운 순간이 스쳐간다. 이번 상으로 다 보상받는 거 같아 기쁘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얘기했다.
차기작을 묻는 말엔 "제 이빨이 남아있다면, 다음에 더 좋은 시나리오를 쓰겠다"라며 "차기작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아직 계약이 정리되지 않아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대세 스타로 발돋움한 정호연은 시리즈 부문 '올해의 여자배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영상을 통해 "큰 상을 주신 모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많은 경험이 필요한 배우이다. 앞으로 많은 도움받길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님과 '오징어 게임'에 임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모든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 많이 배우고 있다. 감독님께 자주 하는 말인데 그래도 또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 하겠다. 앞으로도, 평생 계속할 거다"라고 공을 돌렸다.
또한 정호연은 "우리 '오징어 게임'을 함께 촬영했던 언니, 오빠, 동생, 친구 여러분 진심으로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고 그 시간들이 쌓여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너무너무 보고 싶고 사랑한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끝으로 그는 "소속사 사람엔터 식구들도 항상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며 "저도 제가 어떤 배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발 한 발 잘 쌓아가는 그런 시간을 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많이 도와달라"라고 전했다.
구교환은 영화 '반도'로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에 이어, 넷플릭스 'D.P.'로 시리즈 부문 '올해의 남자배우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화상 연결을 통해 "'새롭다'는 말 만큼 배우에게 영광스러운 말이 없는 거 같다. 기분이 너무 좋고, '신교환'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반도' 덕분에 지금의 소속사(나무액터스) 김종도 사장님도 만날 수 있었다"라며 "연상호 감독님이 많은 디렉션을 주셨지만, 서로 많은 개그도 주고받고 현장을 가는 게 너무 유쾌했던 기억이 난다. 감독님께서 긴장을 많이 풀어주셔서 덕분에 잘 찍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구교환은 "'D.P.'는 특별한 감정을 느꼈던 이유가 마치 1인 2역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정해인 덕분에 호열(구교환)이가 있었고, 호열이 덕분에 준호(정해인)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 이하 '제20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수상자(작) 명단.
- 영화
올해의 각본상 = 김세겸('자산어보')
올해의 비전상 = 김초희('찬실이는 복도 많지')·윤단비('남매의 여름밤')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 구교환('반도')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 = 강말금('찬살이는 복도 많지')
올해의 신인 감독상 = 홍의정('소리도 없이')
올해의 남자배우상 =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올해의 여자배우상 = 전종서('콜')
올해의 국제영화감독상 = 드니 빌뇌브('듄')
공로상 = 이현승 감독
특별한 친구상 = 류승완('모가디슈')
올해의 감독상 = 이준익('자산어보')
- 시리즈 부문
올해의 각본상 = 황동혁('오징어 게임')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 조현철('D.P.')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 = 김신록('지옥')
올해의 남자배우상 = 구교환('D.P.')
올해의 여자배우상 = 정호연('오징어 게임')
올해의 감독상 = 황동혁('오징어 게임')
[사진 = 네이버TV 생중계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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