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과 함께 야구에 대한 재미도 커질 수 있을까.
2022시즌 KBO리그의 화두는 변화된 스트라이크존이다. KBO는 지난해 10월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를 예고했다. "야구 팬들에게 더 깊은 재미를 전달하고 더 신뢰받는 리그로 발전하기 위해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판정 평가 기준을 개선한다"며 "타자의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고 밝혔다.
KBO리그 심판진들은 지난달 고척스카이돔과 이천에 모여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 훈련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5일부터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변화된 스트라이크존을 체감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신규 스트라이크존은 기존의 존보다 크게 넓어진다. 타자 신장에 따라서 스트라이크 판정도 달라지지만, 일단 위쪽과 양옆으로 크게 넓어진다. 몸 쪽 깊숙한 볼, 바깥쪽으로 빠져 보이는 볼, 높은 존에 걸치는 것 등 기존에 볼 판정을 받았던 볼들이 올해는 스트라이크로 선언될 전망이다.
스트라이크존의 변화에 대해서는 창반양론이 갈리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주는 것은 괜찮은데, 지난해까지 존에 들어온 것을 잡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경력이 많지 않은 심판들의 경우네는 존이 너무 좁았다. 경기 운영이 힘들 때도 있었다"며 "감독으로서는 스트라이크존 변화는 찬성"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시각도 당연히 존재한다. A구단의 한 코치는 "선수들이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실전에서는 갈등이 많을 것 같다. 3할 초반의 타격왕이 나올 수도 있다"며 "스트라이크존 변화로 야구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공격 패턴이 달라질 것"이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변화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기간을 갖는 선수들도 체감을 하고 있다. 투수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수싸움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볼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많이 나오면서,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반면 타자들은 혼란스럽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정립했는데,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구안'이 무색해질 수도 있다. 직접 경험을 해본 타자들은 생각한 것보다 더 넓게 존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수와 달리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전망이다.
KBO는 이번 스트라이크존 변화가 2군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조금이라도 야구의 재미를 살리고 떨어진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택한 스트라이크존 변화가 올 시즌 선수들과 인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KBO리그 심판. 사진 = 마이데일리 DB, KBO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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