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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축구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선언했고 러시아 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계 전반에 타격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
영국 미러는 25일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가 최소 30일 이상 연기된다'고 전했다. 올 시즌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는 윈터브레이크 이후 25일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향후 일정이 불투명하게 됐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피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명문 디나모 키에프의 루체스쿠 감독은 "키에프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겁쟁이가 아니고 조국 루마니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뇌가 없는 사람이 전쟁을 일으켰고 최대한 빨리 전쟁이 멈춰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해있다. 러시아는 다음달 24일 폴란드와 홈경기를 치르고 우크라이나는 다음달 24일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와 같은 조에서 대결하는 상대국들은 모두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스웨덴축구협회의 칼-에릭 닐손 회장은 "몇주 후에 러시아에서 축구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와의 경기에 대해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러시아와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같은 조에 배정되어 있는 스웨덴, 체코, 폴란드 축구협회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에서 월드컵 예선이 개최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스코틀랜드는 난감한 입장이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 선수단 중에선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디나모 키에프와 샤크타르 도네츠크 같은 우크라이나 클럽 소속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UEFA는 24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가운데 25일 이사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UEFA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유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결승전 개최 자격을 박탈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UEFA는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과의 스폰서 계약을 파기하는 것을 강요받고 있다.
[러시아 침공을 앞두고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단결의 날을 선포한 후 디나모키에프 홈경기장에서 열린 행사 장면.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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