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청아한 보이스에 짙은 감성과 호소력? 이렇게 공존하는게 저만의 매력이지 않을까요?"
25일 오전 솔지의 첫 번째 미니 앨범 '퍼스트 레터(First Letter)' 발매 기념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룹 EXID의 메인보컬 솔지는 '복면가왕', '듀엣가요제' 등 다양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가창력을 입증했다. 실력파 보컬리스트 솔지가 첫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레터(First Letter)'를 발매하며 1년 6개월 만에 돌아왔다.
'퍼스트 레터(First Letter)'는 솔지가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번째 미니 앨범이다. 더욱 풍부해진 솔지의 감성과 다채로운 음역대가 돋보이는 곡들로 구성됐다.
이날 솔지는 "빨리 찾아뵙고 싶었는데 부득이하게 공백이 길어졌다. 팬분들께도 죄송했고, 빨리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너무 설레고 행복한 기분이다"며 약 1년 6개월 만의 컴백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20년 발매된 솔지의 솔로 데뷔곡 '오늘따라 비가 와서 그런가 봐'는 싱글 앨범이다. 그에 반해 이번 '퍼스트 레터(First Letter)'는 이별의 아픔이 담긴 발라드 곡 '이렇게 헤어지고 있어', 리듬감이 돋보이는 소울 곡 '필로우(Pillow)'와 '헤브 어 굿 데이(Have a good day)'등 총 6개의 트랙을 담아냈다. 실물 앨범 역시 발매된다.
"설레기도 하고 빨리 나왔으면 좋겠으면서도 굉장히 부담되더라고요. 첫 미니앨범이라 욕심도 많이 났어요. '최대한 완벽하게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할까' 그런 부담감이 컸어요. 실물로 발매가 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나도 빨리 소장하고 싶었어요. 혼자 준비하는 건 처음이니까 책임감과 설렘이 공존하면서 기분 좋게 준비를 했습니다."
타이틀 곡 '계절의 끝에서'는 솔지의 감성적인 음색과 곡 해석이 탁월하게 돋보이는 발라드 곡이다. 어느 한 계절의 끝에서, 한 사람에 대한 서글픔과 그리운 추억을 동시에 표현했으며, 솔지가 주인공이 되어 계절의 끝에서 노래한다.
솔지는 "엄청, 몇 달을 고민했다. 세 곡 중에 투표로 진행했다. '계절의 끝에서'가 많은 표를 차지하기도 했고 젊은 친구들이 많이 좋아했다. 대중적으로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로 선정했다"며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지금의 가사가 아니라 다른 느낌의 가사였다. 2년 전에 왔던 곡이기도 하다. 멜로디가 좋다는 생각만 해서 이번 앨범으로 함께 할 줄 몰랐다. 정말 예쁜 옷을 입으면서 더 좋아졌던 곡이다. 빨리 완곡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이별의 아픔이 담긴 발라드 곡 '이렇게 헤어지고 있어', 리듬감이 돋보이는 소울 곡 '필로우(Pillow)'와 '헤브 어 굿 데이(Have a good day)'등 총 6개의 트랙이 담겼다. 특히 '필로우(Pillow)'는 솔지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노래에 맞게 떠오르는 대로 작사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나름대로 습작을 하고 있는데 차곡차곡 곡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필로우(Pillow)'는 팬분들을 생각하면서 작사를 했어요. 편안하게, 지칠 때 안아줬으면, 베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포근하게 안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곡을 썼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서 솔지는 자신만의 보컬적 색깔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 스스로 보컬리스트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뚜렷하게 했던 만큼 목표도 명확했다. 노래로서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 위로를 드리는 가수가 되는 것.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감정선을 들려드리는 것도 솔지의 꿈이다. 그래서 기승전결을 확실히 담은 감성적인 부분을, 곡을 해석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힘썼다.
2월 말. 노래뿐만 아니라 실제 계절의 끝에 서있는 솔지는 어떤 마음일까. 그는 "조금은 쓸쓸하다. 한편으로는 다른 계절이 시작되니까 쓸쓸함과 설렘이 같이 있다. 저도 좀 기복이 있어서 어쩔 때는 쓸쓸하고 차가운 마음이다 설렘과 기분 좋은 향긋함이 공존한다"면서도 "가수 솔지는 봄에 있는 것 같다. 꽃도 피고 새도 지저귀고. 시작을 해야 한다"고 밝게 웃었다.
그래서일까. 솔지는 내달 첫 단독 콘서트도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두 번이나 취소되었던 공연인이다. 솔지는 "굉장히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팬분들이 대면으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 취소가 되면서 더 실망을 하셨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죄송했다. 이번에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빨리 만나뵙고 싶다"며 좀 뜨거운 콘서트를 하고 싶거다. 다음에는 많은 분들의 떼창을 듣고 싶은 게 바람이자 꿈이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보컬과 라이브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그 부분에 욕심이 든다. 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내가 걸어왔던 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기 도하다"며 "사실 EXID로 국내에서 콘서트를 해본 적이 없다. 그 부분이 아쉽기도 한데 솔로로 먼저 인사를 드려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좋은 공연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솔지는 EXID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타이틀곡 계절의 끝에서' 제목을 정해준 것 역시 정화와 하니였다. 솔지는 "회사분들과 제목을 정하면서 많은 리스트가 있었다. 여러 가지 제목이 있었는데 내가 하니, 정화와 상의했다. 정화와 하니가 '계절의 끝에서'가 너무 좋다고 해서 제목을 정했다. 곡도 너무 좋다고 응원해줬다"며 뿌듯하게 웃었다.
"EXID는 그냥 나라고 생각해요. 솔로로 인사드리는 나도 솔지고 EXID 솔지도 솔지고. 정말 소중한 존재예요. 많은 분들에게 우리를 알려준 고마운 팀이고, 너무나 사랑하는 팀이고."
완전체 재결합에 대해서는 "EXID 멤버들이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마지막 앨범을 내면서 '당분간은 각자의 길을 가고 다시 인사를 드리겠다' 말씀드렸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나눴다"며 "구체적으로 앨범을 언제 내자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언제 인사드리지', '언제 앨범을 낼까' 가볍게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분들께도 EXID의 곡으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나오겠다는 말은 없었지만 계속 준비하고 있다. 많이 기다려주시는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지만, 좋은 곡으로 꼭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훗날을 기약했다.
지난 2006년 2NB로 데뷔해 솔지는 벌써 데뷔 17년 차를 맞았다. 솔지는 스스로 많은 것이 성장했다고 곱씹었다. 데뷔 당시 나이 18살. 다듬어지지 않은 보컬이었고 본인마저 데뷔를 해도 되는지 고민했다. 그리고 17년이 흘러 보컬도, 마인드도, 모든 것이 성장했다. 노래를 할 때, 선택하는 과정, 자신의 마인드까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솔지는 스스로 다듬어졌다고 자부했다.
"데뷔 17년이 믿기지가 않아요. 스무 살이 엊그제 같고 첫 데뷔가 엊그제 같아서 별로 실감이 안 나요. 17년이 지났다고 하니까 '그렇구나' 했어요. 여러가지 일도 있었어요. 무대 하나, 하나 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가수로서 인정을 아예 안 해주는 분위기. 신인일 때의 서러움이 가장 힘들었어요.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EXID로 1위를 했을 때, '복면가왕'에서 가왕이 됐을 때. 힘들었던 시간을 인정받고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담담히 17년이라는 시간을 회고하던 솔지는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어린 소녀처럼 웃었다. 그는 "나만의 성과를 얻었다는 성과를 이루고 싶다. 한 걸음, 한걸음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 뭔가 크게 이루기보다는 첫 편지, 첫걸음처럼. 이런 노래를 하는 가수구나'하고 알아주시면 너무 좋겠다"고 풋풋한 바람을 전했다.
솔지의 첫 번째 미니 앨범 '퍼스트 레터(First Letter)'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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