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올 시즌 느낌이 좋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KIA 양현종이 484일 만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2007년 KIA 유니폼을 입고 항상 오르던 마운드였지만 양현종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외야에서 가벼운 러닝을 마친 뒤 불펜에서 50개의 투구를 소화하며 예열했다. 그리고 그라운드로 걸어 나와 마운드에 올랐다. 천하의 양현종도 복귀 후 처음 선보이는 라이브 피칭은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물을 마시며 긴장을 풀었다.
6년 만에 처음 라이브 피칭을 하는 양현종을 보기 위해 코칭스태프들과 동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였다. 양현종은 가볍게 몸을 푼 뒤 김규성, 김민식, 김석환, 이창진, 황대인 등을 상대로 30개의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143km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었던 건 각도 큰 커브였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 코치들에게 새로운 커브 그립을 배웠고 그들에게 전수받은 커브는 위력적이었다.
당시 존 다니엘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사장은 양현종의 커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오늘 라이브 피칭에서 양현종은 김규성 타석 때 커브를 던졌고 동료 선수들은 웅성 거리며 놀라워했다. 올 시즌 KBO리그 타자들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양현종의 커브를 상대해야 한다.
올 시즌 양현종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후반까지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가끔 불펜 투구를 하는 게 전부였다. 라이브 피칭 없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보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고 라이브 피칭도 소화하고 있다. 위아래로 넓어진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 적응도 빨리해야 한다.
한편 KIA는 오늘부터 광주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오는 26일 27일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통해 훈련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484일 만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올라 6년만에 처음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양현종.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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