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이현호 기자] 단숨에 울산 에이스로 등극한 아마노(30, 일본)는 울산으로 이적하기 전부터 울산 경기를 분석했다.
울산현대는 26일 오후 4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에서 성남FC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1라운드 김천상무전 0-0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아마노는 후반 2분에 왼발 발리슈팅으로 첫 골을 넣었다. 곧이어 페널티킥(PK)을 한 차례 유도했고, 상대 수비수 퇴장까지 이끌어냈다. 후반 38분에는 또다시 PK를 유도해 자신이 직접 득점을 만들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이런 아마노를 보며 “축구를 알고 하는 선수(축구도사)”라고 칭찬했다.
홍 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아마노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전반전에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축구와 한국 축구를 비교하는 물음에는 “K리그는 피지컬적으로, 볼 경합 부분에서 퀄리티가 높다. 적응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마노의 한국 생활 적응에 김영권이 큰 힘을 줬다. 김영권은 울산에 오기 전 감바오사카에서 활약한 바 있다. 아마노는 “일본에서 긴 시즌을 보낸 김영권이 한국 축구의 특징인 수비수의 거친 압박, 롱볼 축구 등을 알려줬다. K리그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들려줬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아마노가 우리 팀의 시즌 첫 골을 넣을 줄 몰랐다”며 놀랐다. 이날 2골을 기록한 아마노는 “저도 2골을 넣을 줄은 몰랐다”고 웃으면서 “저는 결과를 내려고 K리그로 온 선수다. 공격 포인트 획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마노가 얻어낸 PK 2개 중 첫 번째 PK는 바코가 찼다. 이 슈팅은 김영광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만약 PK 2개 모두 아마노가 찼다면 해트트릭도 가능했다. 아마노는 “PK 키커가 정해지지 않았다. 바코 본인이 차고 싶어 해서 존중하는 의미로 건넸다. 두 번째 PK에서는 제가 자신감을 갖고 차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본 무대와 벨기에 무대에서 뛰었던 아마노에게 울산은 첫 한국 팀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빨리 적응하는 모습이다. 아마노는 “울산 오기 전부터 울산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 홍명보 감독의 축구 철학이 패스축구여서 저와 맞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끝으로 “따라하고 싶은 유형의 롤모델은 따로 없다”는 말과 함께 “벨기에에 있을 때 해외무대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K리그도 쉬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 좋은 결과 내겠다”고 다짐한 채 팀 버스에 올라탔다.
[사진 = 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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