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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선발 11명이 각자 알파벳 ‘UKRAINE FREE(우크라이나 자유를)’를 새긴 채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탈리아 5부리그팀 비엘라 칼치오는 27일(현지시간) 열린 리그 경기에서 특별한 유니폼을 입었다. 비엘라의 홈 유니폼 색은 검정색-흰색 세로 줄무늬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노란색 상의와 푸른색 하의·양말을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디자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발 출전한 11명의 가슴엔 서로 다른 알파벳 1개씩만 적혀있다. 이들의 이니셜을 일자로 나열하면 ‘UKRAINE FREE(우크라이나 자유를)’가 된다. 이들은 최근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의미를 담아 스페셜 유니폼을 맞춰 입었다.
비엘라 구단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이와 같은 유니폼을 기획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하며, 전쟁을 반대한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비엘라 구단 회장 루카 로세토는 “스포츠로 목소리를 내겠다. 우리가 낼 수 있는 한 큰 목소리를 내겠다”고 외치면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우크라이나 평화가 깃들기를!”이라고 소리쳤다.
유럽 축구계 곳곳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권을 박탈하고 프랑스 파리에 개최권을 줬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를 다른 곳에서 열겠다고 선언했다.
각국 대표팀도 러시아와 A매치를 치르지 않겠다며 등을 돌렸다.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의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FIFA는 “러시아에서 A매치를 치를 수 없다. 러시아 대표팀의 홈경기는 해외 중립지역에서 무관중으로 치른다”고 했고, “러시아 국가명도 사용할 수 없다. 러시아 축구협회(RFU) 소속으로 표기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사진 = 비엘라 칼초]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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