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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22 25-27 20-25 15-10)로 승리했지만, 끝맛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역대급'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다. 현대건설은 올해 개막전부터 12연승을 질주하며 일찍부터 독주를 펼쳤다. 지난 12월 7일 도로공사에게 한차례 발목을 잡히며 연승 행진이 끊겼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
현대건설은 12월 7일 도로공사전 이후 다시 연승 가도를 달렸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기록이 쏟아졌다. 현대건설은 V-리그 단일 시즌 최다승과 최다 승점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웠다. 그리고 지난 2월 22일 IBK기업은행을 격파하며 15연승을 기록하며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현대건설은 기분 좋은 15연승을 달린 후 예상치 못한 '변수'에 한차례 고비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며 오랜 기간 실전 경험을 갖지 못한 것에 더불어 나흘간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점 3점만 뽑아내면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던 현대건설은 지난 2월 23일 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3-0의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연승 행진 중단은 물론 조기 1위 확정이 불발됐다. 그리고 이틀 뒤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도 풀세트 접전 속에 2-3으로 패하며 시즌 첫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리고 삼일절을 맞아 도로공사와 리벤지 매치에서는 승리를 챙겼지만, 찝찝한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1~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3세트 듀스 끝에 패했다. 분위기는 급격하게 도로공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5세트를 따내며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4세트를 20-25로 패하면서 이번에도 1위 확정을 눈앞에서 놓치게 됐다. 결국 현대건설은 1위를 확정 짓는 시점에서 잔여경기와 승률 부문의 신기록을 모두 쓰지 못하게 됐다.
물론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기쁨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1위 확정 불발과 두 가지 신기록을 쓰지 못한 것은 현대건설이 승리하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현대건설이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현대건설-도로공사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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