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유상증자→측근 사장임명→강정호 복귀...이장석의 '은밀한 작업' 끝은?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정말 느닷없는 ‘음주 뺑소니범’강정호 태풍이 프로야구판을 덮쳤다. 정말 ‘아닌밤 중에 홍두깨’격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과 3범이 프로야구 판에 돌아온다.

키움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며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만간 KBO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이를 승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앞으로 1년간은 선수로는 뛸 수 없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 수준에 해당됐다. 그리고 당시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에 적발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2020년 KBO리그에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빗발치는 여론을 이겨내지 못했고, 스스로 복귀에 대한 뜻을 접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이번 강정호 컴백건을 오로지 자신이 주도해서 일을 진행했다고 주장한다. 고 단장은 지난 12일 강정호에게 연락을 취해 복귀에 대한 설득을 시도했고 약 1주일만에 계약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세월이 지났다고 하지만 강정호의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강정호를, 프로야구판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고형욱 단장이 혼자 결단을 내렸을까? 아무도 믿지 않는다.

고형욱 단장의 뒤에는 이장석 최대주주가 있기 때문이다. 고 단장은 이장석씨의 재판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옥바라지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장석 최대주주가 가석방 된 이후 키움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지난 해 4월 이장석씨는 가석방돼 풀려났다. 시즌중이어서인지 이장석씨는 반년간 정중동 행보였다.

시즌이 끝나자 그는 최대주주의 자격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운영 자금이 없는 키움이었기에 어쩔수 없는 조치였지만 약 67%의 지분을 소유한 그는 47억 가까운 돈을 넣고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는 이사회 의장과 사장을 물러나게 했다. 물론 KBO로부터 '구단운영에 관여할 수 없는 제재'를 받고 있기에 공개적으로 한 인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이장석이기에 기존 사장을 바꾸고 이사회의장도 내쫓았다. 대신 자신의 측근을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정호 계약건이 발표됐다. "정말 이장석 주주의 입김이 없었냐"는 질문에 고형욱 단장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고 '무관하다'는 뉘앙스의 대답만 늘어놓았다.

이런 중차대한 일을 과연 사장과 최대주주에게 사후 보고로만 했을까? 구단 사장은 강정호 건에 대해서 모를 수도 있지만 이장석씨는 자세히 알고 있다. 경영에 간섭할 수는 없지만 키움 상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강정호 복귀 건은 고형욱 단장 작품이 아니라 이장석 작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과연 이장석씨는 머릿속에는 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가 내놓는 수는 프로야구 발전이 아니라 자꾸만 퇴보시키는 행보인 듯해 안타깝다.

‘이장석의 수’에 대해 한 지인의 주장이 귓전을 때린다. “키움 구단이 프로야구팀 맞나요? 출범때부터 말썽을 부리더니만...그냥 퇴출 시키면 안되나요?”

[이장석-강정호-고형욱.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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