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형님 타이거즈의 반격이다.
KIA의 2022시즌 시범경기 주인공은 단연 '제2의 이종범' 김도영(19)이다. 연일 맹타 행진이다. 타율 0.485. 하루에 1안타는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수식어를 입증하며 올 시즌 주전 리드오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데 KIA 타선에 김도영만 돋보이는 건 아니다. 우선 박찬호가 김도영에게 주전 유격수를 넘겨주지 않으려는 태세다. 벌크업을 통해 근력을 키웠고, 타격 시 왼 어깨가 일찍 열리는 단점도 상당 부분 극복했다. 타율 0.450 고공행진이다.
베테랑들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대외 연습경기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 사실상 12일 시범경기 개막과 동시에 실전 감각 쌓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주가 흐르고 타석 수가 조금씩 쌓이며 감각을 올리는 타자들이 나온다.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은 24~25일 광주 키움전서 7타수 5안타(1홈런) 6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홈런을 신고했고, 타율도 0.333까지 올렸다. 단 한 차례의 연습경기도 나서지 않았고, 실전에 나선지 2주 지났다. 정상적으로 타격감을 올린다고 봐야 한다.
2021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한 나지완도 모처럼 힘을 냈다. 25일 키움전서 4타수 3안타를 터트렸다. 불규칙한 기회에서 타격감을 올린 게 고무적이다. 지금까지는 신예 김석환에게 주전 좌익수 경쟁서 밀리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나지완 역시 FA 자격을 1년 보류한 만큼 물러설 곳이 없다.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9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4타점 5득점으로 괜찮다. 최근 3경기서 5안타를 몰아쳤다. 박찬호의 각성, 소크라테스의 연착륙 등으로 올해 KIA 센터라인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주장 김선빈은 타율 0.273에 1타점 2득점, 147억원 사나이 최고참 최형우는 타율 0.263에 1홈런 5타점이다. 타격감이 뜨겁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철저히 내달 2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간이다.
김종국 감독은 베테랑들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위에 거론한 베테랑들은 알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줄 알고, 부진할 때 탈출하는 노하우도 보유했다. 이들이 폭발 조짐을 보이는 김도영, 박찬호, 김석환 등 젊은 타자들과 시너지를 내는 게 KIA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아무래도 베테랑들이 힘을 내면 덕아웃 분위기도 밝아지고, 젊은 선수들도 부담을 덜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법이다.
김도영과 박찬호가 지금 페이스는 좋지만, 장기레이스에서 폭발적 타격을 해본 경험은 전무하다. 반면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은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며 거액 FA 계약을 맺었다.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는 팀의 순위다툼에 보이지 않는 디딤돌이 된다. 베테랑 타이거즈의 반격이 시작됐다.
[나성범(위), 나지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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