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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다니엘 아게르(38, 덴마크)가 오랜만에 리버풀 팬 앞에 섰다. 공식 경기가 아닌 자선 경기였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옛 선수들이 자선 경기를 펼쳤다. 이날 벌어들인 수익금은 리버풀 재단을 통해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홈팀 리버풀은 아게르를 비롯해 스티븐 제라드, 제이미 캐러거, 예지 두덱, 디르크 카위트, 사미 히피아, 루이스 가르시아, 막시 로드리게스, 글렌 존슨, 밀란 바로스, 파비우 아우렐리우 등 추억의 스타들이 출전했다. 원정팀 바르셀로나는 히바우두, 에드가 다비즈, 지오반니, 에드미우송, 하비에르 사비올라, 가이즈카 멘디에타, 줄리아누 벨로티 등이 출전해 리버풀에 맞섰다.
전반 14분 만에 주장 제라드의 선제골이 터졌다. 제라드는 바르셀로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에드미우송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선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안필드 홈 관중들은 제라드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전반 막판에 바르셀로나의 동점골이 나왔다. 지오반니가 일대일 찬스에서 가볍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8분에는 히바우두가 PK 역전골을 기록해 바르셀로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리버풀 수비를 지킨 아게르는 구단 인터뷰를 통해 “팬들 모두 즐거워할 수 있는 재밌는 경기였다. 경기 자체는 느렸지만 꽤 힘들었다. 은퇴 후 축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 힘든 걸 티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아게르는 현역 시절 리버풀 소속으로 8년 반 동안 뛰었다. 이 기간에 232경기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잘생긴 외모와 화끈한 플레이 스타일 덕에 팬이 많았다. 옛 생각에 잠긴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모두 같은 얘기를 했다. 꾸준히 축구를 했더라면 오늘 경기가 편했을 텐데라고 했다. 하지만 다들 축구를 그만 뒀기 때문에 힘들어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자선경기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은퇴한 레전드들을 보기 위해 만원 관중이 안필드를 찾았다. 아게르는 “다른 곳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이곳 안필드에서는 느낄 수 있다. 안필드에서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또한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주장 스티븐 제라드를 두고 “제라드는 영원한 리버풀의 주장이다. 다시 제라드와 함께 축구를 하게 되어 기뻤다”고 말하며 자선 매치를 해피엔딩으로 마쳤다.
[사진 = 리버풀]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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