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가 비장의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일까.
강정호 임의탈퇴 해지를 둘러싼 KBO와 키움의 '샅바싸움'이 2라운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KBO는 키움의 요청 이후 약 열흘간 승인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여전히 키움의 보류선수명단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여전히 KBO가 키움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KBO 상벌위원회가 2년 전 강정호 복귀 파동 때 유기실격 1년, 사회봉사 300시간을 부과했다. 당시 정운찬 전 총재가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재가한 건 해당 징계를 소화하면 KBO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가 포함됐다는 해석이다.
키움은 기다린다. 고형욱 단장은 "KBO가 현명한 결정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키움은 강정호와 미리 계약을 체결하면서 1차적 안전장치를 꾸렸다. 최악의 경우 플랜B도 마련해뒀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KBO도 야구계를 놀라게 할 비장의 카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일단 허구연 총재는 언론들의 질문에 신중하게 답변했다. 무조건 임의해지를 하겠다는 뉘앙스가 아니었다. 한 관계자는 "KBO가(지금까지 임의해지를 하지 않은 것을 보면) 깜짝 놀라게 할 뭔가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결국 허 총재의 29일 취임 기자회견이 관심을 모은다. 강정호 이슈에 대한 KBO의 구체적인 입장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키움도 대응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 이슈는 2라운드로 넘어가게 된다. 이미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시선도 있다. 허 총재가 기자회견서 이 문제를 덮어두고 지나가긴 어렵다.
최악의 경우 KBO와 키움의 법정공방이 불가피하다. 결론이 어떻든 리그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으로 이 이슈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KBO리그에 생채기를 안길 건 확실한 만큼, KBO가 정의를 세워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여전히 대다수 팬은 강정호의 징계 소화 여부를 떠나 키움 복귀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KBO리그는 31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으나 이번엔 개막 분위기를 제대로 띄울 작정이다. 이런 상황서 강정호 이슈라는 리스크도 함께 안고 간다. 허 총재가 취임하자마자 리더십과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법조인 출신 대표이사가 버틴 키움의 플랜B도 관심거리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