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둘 다 감이 좋아서…"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간판타자'의 잔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박건우까지는 잡아내지 못했다. 박건우는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을 맺고 두산을 떠났다.
0.326으로 현역 선수 중 통산 타율 2위에 올라있는 박건우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두산은 조금씩 박건우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치열한 우익수 경쟁을 펼쳤고, 현재 강진성과 김인태까지 두 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상황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주전 우익수'에 대한 질문에 "김인태와 강진성 모두 감이 좋다"고 흡족해 하며 "투수에 따라서 경기에 나가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건우가 두산에 몸담고 있었던 당시 주로 대타나 휴식과 부상으로 인해 공백이 생겼을 때 선발로 나서던 김인태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감을 선보이고 있다. 김인태는 28일 잠실 NC전에서 1회 2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송명기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인태는 28일 경기를 포함해 올해 시범경기 11경기에 출전해 29타수 9안타 4타점 타율 0.310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강진성의 활약도 매우 눈부시다. 강진성은 올해 시범경기 11경기에 나서 11안타 3타점 타율 0.379를 기록 중이다. 지난시즌 부진을 겪었던 강진성은 비시즌 새 둥지에서 자리 확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시범경기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강진성의 가장 큰 장점은 1루수로 뛸 수도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양석환이 28일 복귀했지만, 조금 더 몸 상태나 컨디션 체크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진성은 시즌 초반 상황에 따라 1루수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가 떠난 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외야는 향후 15년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강진성과 김인태를 제외하더라도 두산에는 현재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올해는 시즌 중 어린 외야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
일단 현재까지는 강진성과 김인태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김태형 감독은 주전 우익수에 대한 고민을 한시름 덜게 됐다.
[두산 베어스 김인태(좌), 강진성(우). 사진=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