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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에릭 테임즈(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KBO리그를 정복한 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미국 무대 입지는 하늘과 땅 차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에이스를 내려놓고 3선발로 뛴다. 그래도 4년 8000만달러 계약의 세번째 시즌으로 입지가 확실하다. 여전히 연간 2000만달러 고액 계약자다.
테임즈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밀워키 블루어스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KBO리그 역수출의 최대 성공사례가 됐다. 그러나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했지만, 단 1경기만 뛰고 아킬레스건 파열로 퇴단했다.
두 사람은 올해 '부활'이라는 키워드를 가슴에 품고 뛴다. 류현진은 2021시즌 후반기 극심한 기복으로 평균자책점 4.37이라는, 그답지 못한 기록을 남겼다. 본인은 선발 순번에 쿨하게 반응했지만,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리 없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없을 리 없다.
테임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에 돌아왔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엔트리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이적하면서 마땅한 주전 1루수가 없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서 바짝 힘을 내면, 주전 1루수 입성이 불가능하지 않다.
MLB.com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30개 구단의 재기 선수 후보를 꼽았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실적을 남겼지만 2021시즌에 좋지 않았던 선수들이 대상이다. 토론토는 류현진, 오클랜드는 테임즈를 선정했다.
MLB.com은 류현진을 두고 "매년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고 평균자책점 3.00을 달성하는 게 개인목표라고 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평균자책점 2.70을 밑돌았다. 작년에는 2013년 데뷔 후 처음으로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다. 안타깝게도 커리어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토론토 마운드를 되돌려놓기 위해 온 첫 번째 투수였지만, 올 시즌에는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이론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그가 마침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호세 베리오스와의 연장계약, FA 케빈 가우스먼 영입으로 더 이상 에이스가 아니다. 부담 없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MLB.com은 테임즈를 두고 "오클랜드 1루수에 자리가 있다. 202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았지만, KBO에서 밀워키로 이적한 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뛰며 괴물이 됐다. 오클랜드는 그가 뭘 남길지 보기 위해 기꺼이 주사위를 굴린다"라고 했다.
[류현진(위), 테임즈(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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