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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대에 난입해 크리스 록(57)을 폭행한 윌 스미스(53)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BC 뉴스는 28일(현지시간) “윌 스미스는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무대에서 때린 후 오스카 주최 측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카데미의 행동 기준에는 “어떤 형태의 학대, 괴롭힘 또는 차별에도 명백히 반대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회원들은 인간의 존엄성, 포용력, 그리고 창의성을 촉진하는 지원 환경에 대한 아카데미의 가치를 지지함으로써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 매체는 “이 정책에 따르면, 위반은 그룹으로부터 정직 또는 제명, 오스카상의 취소 또는 향후 수상 자격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그를 징계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지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취소하거나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프로듀서 하비 와인스타인은 2017년 30여 명의 여성들이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발한 후 퇴출당했다.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빌 코스비, 13살 소녀와 불법 성관계를 인정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쫓겨난 바 있다.
ABC뉴스는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스미스는 아카데미 회원 자격이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크리스 록은 27일(현지시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시상하러 나온 자리에서 “제이다 사랑해. ‘지.아이.제인2’ 빨리 보고 싶어”라고 농담했다. 제이다의 삭발 헤어스타일을 보고 즉흥적으로 농담을 했지만, 분을 참지 못한 윌 스미스가 뚜벅뚜벅 걸어나와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크리스 록이 “저한테 한방 먹이셨다”고 말하자 욕설을 하며 “내 아내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고 크게 소리쳤다. 크리스 록은 “‘지. 아이. 제인’ 영화에서 비롯된 농담이었는데 역사상 최고의 밤을 지금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는 28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모든 형태의 폭력은 독성이 있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었고 용서할 수 없었다. 희생을 치르는 농담도 직업의 일부이지만, 아내 제이다의 병세에 대한 농담은 견디기 힘들어서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크리스,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나는 부끄럽고 내 행동이 내가 되고 싶은 남자를 나타내지 못했다.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알리', '행복을 찾아서'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그는 남우주연상을 받은 역대 다섯 번째 흑인 배우다.
그는 “리차드 윌리엄스는 가족의 열렬한 지원자였다. 예술은 인생을 모방한다. 세상은 리처드를 ‘미친 아버지’라고 말해도, 그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라며 “아카데미가 나를 다시 초대하기를 바란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킹 리차드’는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길러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전기 영화로, 스미스는 이 작품에서 리차드 윌리엄스를 연기했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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