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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탈모증을 겪고 있는 아내에게 농담을 했다는 이유로 크리스 록(57)을 폭행한 윌 스미스(53)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카데미 측의 미온적인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버라이어티는 28일(현지시간) “왜 윌 스미스는 국제적으로 방영된 이 사건으로 시상식 무대에서 퇴장당하지 않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크리스 록은 27일(현지시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시상하러 나온 자리에서 “제이다 사랑해. ‘지.아이.제인2’ 빨리 보고 싶어”라고 농담했다. 제이다의 삭발 헤어스타일을 보고 즉흥적으로 농담을 했지만, 분을 참지 못한 윌 스미스가 뚜벅뚜벅 걸어나와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제이다는 탈모증을 겪은 이후부터 삭발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 록은 제이다가 탈모증을 겪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록이 “저한테 한방 먹이셨다”고 말하자 윌 스미스는 욕설을 하며 “내 아내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고 크게 소리쳤다. 크리스 록은 “‘지. 아이. 제인’ 영화에서 비롯된 농담이었는데 역사상 최고의 밤을 지금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의 돌발적 행동에 참석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 이것이 의도적인 공격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버라이어티는 “소식통에 따르면 생방송에서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을 다루는 아카데미 조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내부 인사는 “쇼 제작자들이 사랑하는 영화배우를 자리에서 제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특히 윌 스미스 지지자들은 그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변호를 강조했다 ”고 지적했다. 퇴장 당하지 않았던 윌 스미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크리스 록의 농담은 즉흥적인 것으로, 원래 대본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아카데미 측이 어떤 형태로든 윌 스미스의 행동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그는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ABC뉴스는 “위반은 그룹으로부터 정직 또는 제명, 오스카상의 취소 또는 향후 수상 자격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윌 스미스는 28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모든 형태의 폭력은 독성이 있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었고 용서할 수 없었다. 희생을 치르는 농담도 직업의 일부이지만, 아내 제이다의 병세에 대한 농담은 견디기 힘들어서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크리스,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나는 부끄럽고 내 행동이 내가 되고 싶은 남자를 나타내지 못했다.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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