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양재 김진성 기자] "술 먹으면 핸들을 잡지 마라."
KBO 허구연 총재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명확하게 "강정호 복귀는 안 돼"라고 하지 않았다. "심사숙고 중이다.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허 총재가 취임 기자회견서 쏟아낸 발언들을 종합하면 사실상 KBO는 '강정호 복귀 불가'로 큰 틀의 입장을 정리하고 후속 대응을 논의하는 듯하다.
강정호로선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고, 한국야구를 위해 평생을 몸 바쳐왔으며, 한국야구를 위해 열심히 뛰는 야구인들을 사랑하는 허구연 총재에게 사실상 공개적으로 저격을 받았다.
"술 먹으면 핸들을 잡지 마라." 허 총재는 상벌위원회의 제재 규정을 정교하게 다듬도록 관련 부서에 지시해놓은 상황이다. 솜방망이 징계 논란, 형평성 논란 등이 더 이상 이슈화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허 총재는 "윤창호법이 생겼듯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회적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얘기하면 술 먹으면 핸들을 안 잡아야 한다. 술 먹으면 핸들 잡지 마라. 프로에서 아무리 교육을 해도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만 잘해선 안 된다. 예민한 문제지만 도박, 폭력, 마약 등에서도 메시지를 주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소리를 안 듣도록 만들어놓는 게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허 총재의 이런 발언들은 개인적인 의견이 섞였다. 실제 상벌위원회의 제재를 강화하고 다듬는다고 해서 2020년 6월 강정호에게 내린 유기실격 1년, 사회봉사 300시간이라는 제제가 바뀔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국 KBO가 강정호의 복귀를 막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현 시점에서 임의탈퇴 해지 및 보류선수 등록 과정에서의 절차를 보완하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총재 직권으로 부도덕한 선수들의 복귀를 막는 뭔가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그럴 경우 이사회, 총회를 통해 구단 고위수뇌부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어쨌든 강정호에게 과거 음주운전 삼진아웃은 너무 뼈 아팠다.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이었다. 엎질러진 물이다. 되돌릴 수 없다. 키움과 강정호가 여론의 역풍을 신경 쓰지 않고 복귀하겠다면 남은 절차는 KBO와의 법적 분쟁이다.
[허구연 총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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