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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라디오스타'에서 전현무가 솔직 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트렌드를 읽는 자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방송인 전현무와 한석준, 위너 멤버 송민호, 웹툰 작가 야옹이 등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전현무는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됐었는데, 그때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고?"라는 MC 김국진의 물음에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예능판에선 내가 유일한 사람이 아니다. 대체재가 너무 많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김구라 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개그맨 장동민이 스페셜 MC로 대신 빈자리를 채운 바. 이에 대해 전현무는 "여기도 보니까 괜찮다. 벌써 김구라의 빈자리가 안 느껴진다. 이래서 비우면 안 된다"라고 짚으며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전현무는 "다행히 격리 기간 주에 녹화가 많이 없어서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전지적 참견 시점' 직전에 걸려서, 서장훈이 대타를 해주셨다. 너무 고마웠는데, 녹화 끝나고 제작진에게 바로 물어봤다. '이영자와 서장훈 케미가 좋을 거 같지 않은데 어땠냐'라고. 둘이 별로 안 어울릴 거 같은데 어땠냐고 물었더니 제작진이 '오빠 빨리 와요'라고 말해주더라. 물론, 저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한 말이겠지만 그 한마디가 너무 고마웠다"라고 서장훈을 견제했음을 고백했다.
그는 "고정 프로가 많아도 좌불안석이다. 예능계는 비우면 안 된다. 누구든 날 대체할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프리 선언 10년 차를 맞이한 전현무. 그는 달라진 점을 묻는 말에 "10년 차가 되니 이제야 영혼이 들어온 거 같다. 그간 방송이 많다 보니까 영혼 없이, 패턴도 똑같이 기계처럼 10년을 살았다. 이경규가 제게 '넌 영혼이 없어' 매일 그런 말을 하셔서 '왜 저러나' 싶었는데 이제 왜 그랬는지 알겠다. 10년 정도 지나니까 한 방송을 하더라도, 덜 웃기더라도 '진정성 있게 하자'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웃기는 것만 생각했고 남이 재밌는 말을 하면 그 말을 물어서 내 멘트처럼 보이게 했다. 하이에나처럼. 그랬는데 새해가 되면서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현무는 "슬럼프가 심하게 왔었다"라고 털어놓기도. 그는 "겉으로는 티가 안 나서 그렇지, 번아웃이 왔다. 감사한 일인데 제가 하는 프로가 다 오래됐다. 그래서 스스로 너무 패턴화되어 있는 게 느껴지더라. 농담도, 리액션도 비슷하게 던지고 이게 내가 기계인가 싶더라. 주변에서 다들 설정이라고 했는데, 번아웃이 와서 진짜 한옥살이를 한 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살아왔던 공간과 가장 다른 공간을 찾아보다가 북촌을 가게 됐다. 우리가 몰랐던 맛집, 힙한 곳이 너무 많더라. 한 달 정도 살았다. 한옥은 처음 살아봤는데 제일 좋았던 게 골목에 있는 소리가 다 들리는 거였다. 옆집이 빨래를 널었는지, 안 널었는지도 다 들린다. 그래서 한 달 동안 알람도 안 맞췄다. 새소리로 기상했다. 대청마루에 누워 있는데 너무 힐링이 되더라. 너무 좋아서 ASMR로 저장해 놓고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이내 전현무는 "근데 아예는 못 산다. 한 달이 딱 좋다"라며 "번아웃이 핫한 용어 아니였냐. 한 번쯤 겪어줘야 요즘 사람이다"라고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사진 = MBC '라디오스타'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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