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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최전방 참호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총을 쏘고 있다.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마리우폴이 결국 함락 위기에 몰렸다. 이곳을 사수하던 해병대원 1000여명이 항복을 선언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포위된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장교 162명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36 해병여단 1026명이 항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군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민병대의 공세에 따라 36해병여단 우크라이나군 1026명이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151명이 치료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해병대여단의 SNS에는 총탄이 떨어져 전사하거나 포로가 될 수 있는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은 "탄약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이 아마도 최후의 전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이곳은 러시아의 영토인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돈바스의 중간 지점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부터 마리우폴을 포위한 뒤 한달 반 동안 폭격으로 도시 주요 시설을 타격해왔다. 이 때문에 상당한 수의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 지난 11일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민간인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수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리우폴이 함락된다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주요도시가 함락되는 것이라면서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와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동부지역 사이의 육로가 확보된다고 분석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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