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KB가 통합우승했다.
우리은행은 잘 싸웠다. 챔피언결정2차전서 잘 써먹은 매치업 존을 다시 들고 나오지 않았다. KB가 이틀간 대비, 효율적으로 어택할 것에 대비한 것이었다. 대신 고교 시절 빅맨 수비 경험이 많고 주축 중에서 몸 상태가 가장 좋은 박지현이 박지수 수비를 맡았다.
우리은행은 특유의 강한 활동력으로 KB에 2쿼터까지 대등하게 싸웠다. 박혜진과 김정은의 컨디션이 여전히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박지현이 수비에 치중했지만, 김소니아가 내, 외곽을 오가며 '하드캐리'했다.
여기에 박지수의 몸 상태는 확실히 좋지 않았다. 올 시즌 계속 허리에 손을 짚고 절뚝거린다. 수년간 거친 몸싸움을 하면서 골반과 허리가 고질적으로 좋지 않았다. 2차전 직후에는 "끝나고 말씀 드리겠다"라고 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는 의미.
어쨌든 박지수는 박지수였다. 공격에선 성공률이 평소보다 떨어졌다. 대신 리바운드를 장악했고, 스페이싱을 하며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KB는 특유의 풍부한 멤버를 로테이션하며 강력한 조직력을 뽐냈다. 올 시즌 KB는, 정말 예전과 달라졌다. 8~9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다양한 조합으로 승부한다. 투 가드, 두 명의 슈터, 두 명의 빅맨 등 우리은행에 대응할 카드가 너무나도 풍부하다.
이런 상황서 강이슬이 빛났다. 사실 포스트시즌 들어 3점슛 감각은 안 좋다. 그러나 강이슬은 활동량이 많고 미드레인지 게임과 림 어택도 수준급이다. 스크린을 통해 미스매치를 유도, 포스트업을 하거나 림 어택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3쿼터 중반 3점포 연속 두 방이 컸다. 여기에 박지수의 골밑 장악이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를 쭉쭉 벌렸다. 3쿼터를 마치니 62-44. 4쿼터는 가비지 타임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우리은행 주축들은 3~4쿼터 활동량이 많이 떨어졌다.
결국 KB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전임 감독 시절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김완수 감독 부임 후 확실히 달라졌다. 박지수와 강이슬만 있는 게 아니다. 베테랑 염윤아에 허예은 김민정 최희진 김소담 심성영이 무적의 8인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멤버들의 기량, 나이, 다른 팀들의 상황을 감안할 때 과거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왕조룰 구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은행은 주축들이 다소 노쇠화했고, 부상 이슈까지 겹쳤다. 4강 플레이오프 이후 KB보다 휴식일이 짧았던 영향도 있었다. 멤버구성의 한계를 특유의 활동량과 스페이싱으로 최대한 메워왔으나 한계는 있었다.
청주 KB 스타즈는 14일 아산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3차전서 아산 우리은행 우리원을 78-60으로 이겼다. 3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시즌 이후 3년만의 정규경기,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 강이슬이 3점슛 5개 포함 32점, 박지수가 16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77표 중 69표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통합 준우승.
[KB 선수들. 사진 = 아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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