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특급' 케이타 잔류를 위한 후인정 감독과 총재의 무언의 압박?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케이타를 꼬셔라?

KB손해보험 케이타가 1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에서 진행된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로 선정되었다.

'말리 특급' 케이타는 V-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케이타는 2021~2022 시즌 역대 최다 득점인 1284득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 55.51%와 서브 (세트당 0.77개)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남자부 MVP로 선정된 케이타는 "MVP에 선정돼 기분이 너무 좋다. 너무 큰 의미가 있다. 팬들이 MVP를 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고, 나의 행복보다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 구단 관계자들께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기쁜 소감을 밝혔다.

케이타는 베스트7과 MVP를 수상할때 조원태 총재가 귓속말로 케이타를 축하 인사를 건네며 잔류(?)를 위한 무언의 압박을 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도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며 케이타에게 잔류를 설득하는 농담을 한 것으로 보였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활약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승부를 3차전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속에서 케이타는 57점 뽑아냈지만 경기에 패배한 케이타는 눈물을 흘렸다.

케이타는 "당시 많이 속상했다. 눈물을 보였던 것은 우승을 못한 것보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많은 노력을 했다. 3차전 이후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졌다고 생각하지만, 열정 만큼은 그 어떤 팀보다 높았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케이타는 KB손해보험말고 이탈리아 리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케이타는 "사실 이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것을 안다. 팬분들이 궁금해하겠지만, 아직 재계약을 맺지는 않았다"며 "KB에 계속 남고 싶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년에도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케이타는 "올해 시즌 초반부터 남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국내 선수들과 관계가 깊어졌고, 집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선수들과 많은 추억을 쌓으면서 그런 감정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며 이탈리아 팀과 계약에 대해서는 "계약을 했다고 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KB구단과 내가 국내에 남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린다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타는 "만약에 해외로 나가게 된다면, 다시 V-리그로 올 생각이 있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어느 팀도 아니고 KB에서 뛰고 싶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케이타는 "모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를 응원해 주시고 좋은 말만 해주신 팬분들께도 너무 큰 힘이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올 시즌 응원을 해주신 것도 잊지 못할 것이고 감사드린다"며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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