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베테랑이 만루 찬스를 열었는데…어린왕자의 '대타 드라마'는 미완성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어린왕자의 '대타 드라마'가 미완성으로 종료됐다.

잘 나가는 SSG도 19일 인천 키움전은 잘 풀리지 않았다. 2회 야시엘 푸이그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고, 3회 5실점하며 0-6으로 쫓겼다. 이용규의 타구가 2루를 맞고 외야로 튀어 오르는, SSG입장에선 불운까지 섞였다.

그러나 올 시즌 SSG는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는 컬러를 장착했다. 0-6으로 뒤진 7회말, 키움이 선발투수 정찬헌을 강판시키고 불펜을 가동하자 곧바로 '추격 모드'를 가동했다. 케빈 크론과 박성한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

그러자 '어린왕자' 김원형 감독이 움직였다. 어떻게든 추격해야 하는데 찬스가 하위타선에 걸린 상황. 8번타자 오준혁과 9번타자 이재원을 과감하게 빼고 베테랑 김강민과 찬스에 강한 김성현을 투입했다.

김강민은 윤정현의 투심과 슬라이더의 영점이 잡히지 않는 걸 확인하고 2B서 3구 투심을 공략해 좌전안타를 쳤다. 김성현도 무사 만루서 투심을 공략해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상대 실책이 겹쳐 2루에 들어가면서 무사 2,3루.

결국 SSG의 대타 작전이 성공하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키움은 좌완 이승호를 투입했으나 제구가 흔들리며 밀어내기 볼넷 포함 2연속 볼넷. 2사 후 최주환이 이승호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5-6까지 추격했다. SSG 타자들은 상대 불펜의 제구 난조를 잘 활용했다.

SSG는 이후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5-8로 석패했다. 8회 무사 1루서도 진루타, 9회 1사 1,3루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완패할 경기서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왜 선두를 달리는지 또 한번 입증했다. SSG로선 선발 오원석이 대량실점하며 무너진 게 패인이었다.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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