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이정후가 공수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야구는 혼자 잘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이정후의 팬 서비스는 빛났다.
키움은 2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서 1-6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키움 타선은 SSG 선발투수 폰트의 구위에 완전히 압도 당했다. 폰트의 154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골고루 섞어 던졌고 키움은 무기력하게 당했다. 7이닝 동안 3안타만 기록했고 오히려 7탈삼진을 당했다.
팀의 유일한 득점도 1회 이정후가 150km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만들어낸 우중월 솔로홈런이었다.
이날 이정후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에게 유독 많은 타구가 날아왔다. 보기에는 쉽게 처리하는 것 같았지만 까다로운 타구가 여러 번 있었다. 배트에 맞는 순간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고 공을 잡아냈다. 이정후의 빠른 타구 판단이 돋보였다.
3회에는 2사 2루서 최주환의 안타성 타구 때는 몸을 날려 잡아내며 실점을 막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정후지만 가장 빛났던 건 5회 수비를 마치고 팬들에게 야구공을 던져주는 장면이었다.
요즘 한국 야구가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팬 서비스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팬 서비스를 위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해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팬 서비스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당시 이정후는 "KBO리그에서는 팬들과 선수들의 동선이 겹치는데 사실 선수들이 출근길, 퇴근길, 당장 원정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팬 서비스를 해드리기에 여의치 못한 상황이 많다"라며 팬 서비스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을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단과 팬의 동선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 그러다 보니 팬과 선수가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운동장뿐이다. 그곳에서 팬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라며 우리 선수들도 운동장에서 보다 친밀하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정후는 팬 서비스를 잘해주는 선수다. 2사 후 이닝의 마지막 카운트를 잡게 되면 야구공을 외야의 팬들에게 던져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들 정도만 이런 팬 서비스를 보여준다.
허구연 KBO 총재도 말했듯 프로야구가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있는 한 해다. 선수들 기량도 높여야겠지만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하고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팬 서비스를 해야한다. 이미 이정후는 팬 퍼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이닝을 교체할 때 팬들에게 야구공을 던져주는 팬 서비스를 한 이정후.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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