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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아스널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23)이 또다시 상대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렸다.
아스널은 2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첼시를 4-2로 이겼다. 이로써 아스널은 토트넘과 함께 승점 57점 동률이 됐다. 순위는 토트넘이 4위, 아스널은 5위다.
이른 시간에 아스널이 선제골을 넣어 리드를 잡았다. 에디 은케티아의 시즌 첫 골이 터졌다. 곧이어 첼시가 티모 베르너의 동점골로 추격했다. 이번엔 아스널 에밀 스미스 로우가 추가골을 넣어 달아났다. 첼시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동점골로 다시 2-2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이 되자 아스널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은케티아가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성공시켜 3-2로 앞서갔다. 홈팀 첼시는 카이 하베르츠, 하킴 지예흐를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뒀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아스널이 페널티킥(PK)을 얻었다. 부카요 사카가 네 번째 골을 기록하며 4-2 대승을 챙겼다.
종료 직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사카는 아스널 원정팬 앞에서 포효했다. 모든 아스널 선수들이 사카에게 달려가 함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아스널 골키퍼 램스데일은 골문을 비우고 사카에게 갈 수 없었다. 그 대신 첼시 홈팬들을 마주봤다. 램스데일은 밝게 웃으며 첼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잘 가~’라는 의미였다.
안방에서 런던 라이벌 팀에 4실점을 허용한 첼시 팬들의 기분은 상했을 게 뻔하다. 첼시 팬들은 램스데일의 조롱성 손 흔들기를 욕설로 받아쳤다. 첼시 응원석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SNS로 퍼졌다. 이를 본 축구팬들은 “역시 램스데일답다”며 램스데일의 기행을 주목했다.
램스데일은 과거에도 상대 팬들을 도발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홈구장에서 치른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리즈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당시 리즈 팬들이 램스데일을 향해 “넌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조던 픽포드(에버턴)에 밀려 후보 선수잖아~”라는 노래를 불렀다.
경기 내내 크게 반응하지 않던 램스데일은 이날 아스널의 4번째 골이 터지자 뒤로 돌아 리즈 팬들을 마주봤다. 그리곤 귀에 손을 대며 ‘더 크게 불러봐!’라는 제스처로 응수했다. 홈에서 4번째 실점을 한 리즈 팬들은 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램스데일은 리즈전에 이어 첼시전에서도 자신만의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 = 아스널 SNS, 트위터,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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