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좌충우돌이었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과 KIA가 시즌 첫 맞대결을 가졌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루키 박찬혁(키움)과 김도영(KIA)의 첫 공식 맞대결이었다. 김도영이 시범경기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막상 본 무대에 들어서니 김도영은 고전하고 박찬혁은 꽤 선전했다.
21일까지 김도영은 14경기서 타율 0.192 2타점 6득점 OPS 0.472다. 반면 박찬혁은 17경기서 타율 0.250 3홈런 5타점 5득점 OPS 0.753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임팩트만 따지면 박찬혁의 우위다. 21일 인천 SSG전서는 '151억원 사나이' 김광현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김도영은 박찬호의 햄스트링 통증에 의한 1군 제외로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주전 유격수로 나섰다. 박찬혁은 우익수, 1루수, 지명타자를 오간다. 이날 땅볼 유도가 많은 에릭 요키시가 선발 등판했고, 야시엘 푸이그의 다리가 조금 좋지 않으면서 우익수를 맡았다.
두 슈퍼루키는 루키답게 과감하게 부딪혔다. 김도영은 경기 시작과 함께 타석에 들어서서 요키시의 주무기 투심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쳤다.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5회 무사 1루서는 보기 드문 장면도 나왔다. 희생번트 사인이 나와서 초구 체인지업에 번트를 댔다. 그러나 타구가 뜨면서 자신의 어깨를 맞았다.
구심은 최초 아웃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김종국 감독이 어필했고, 4심이 모여 합의한 끝에 원심이 유지됐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배터 박스에서 일어난 일이니 파울이 아니냐고 어필했고, 심판진은 김도영이 이미 배터 박스에서 벗어나 주자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비 방해로 자동 아웃.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다. 볼 데드가 되면서 2루로 간 1루 주자가 1루로 돌아갔다.
박찬혁은 우익수 수비가 살짝 불안했다. 2회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선상 깊숙한 타구의 경우, 처리하기 쉽지 않았다. 다만, 수비력이 좋은 외야수라면 처리할 수도 있었다. 3루타가 됐고, KIA의 선제점으로 이어졌다.
4회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무사 1루서 황대인의 타구가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갔기 때문.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처리하기가 힘들지만,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했다. KIA는 이때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뒤 2점을 뽑아 다시 앞서갔다. 그래도 박찬혁은 6회 1사 1루서 KIA 윤중현의 투심에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수비 실수를 만회했다.
결과적으로 두 슈퍼루키의 첫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나란히 1안타씩 날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의의 맞대결을 통해 또 한 뼘 성장을 도모했다.
[김도영(위), 박찬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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