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퇴로는 없다. KIA가 5년만의 대권에 올인했다.
KIA가 작년 12월 말부터 4개월간 폭풍 영입을 했다. FA 시장에서 나성범을 6년 150억원에 붙잡았다. 계속해서 양현종을 4년 103억원에 복귀시켰다. 그리고 4개월만에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전력을 완성했다.
물론 23일에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한화에 보내면서 우완 김도현을 데려오긴 했다. 그러나 전력에 큰 임팩트를 미치는 거래는 아니었다. 결국 KIA의 올 시즌 키는 나성범, 양현종, 박동원이 쥐었다.
나성범과 양현종은 기대대로 타선과 마운드의 기둥 노릇을 한다. 그럼에도 타선은 여전히 시너지가 나지 않았고, 예상 밖으로 실책도 많이 나오면서 확 치고 올라간다는 느낌은 없다. 박동원 영입은, 시기도 절묘했다. 단순히 안방 업그레이드를 넘어 우타라인의 파워를 보강하는 의미도 있다. 박동원은 20홈런이 가능한 공수겸장 포수다.
KBO리그 역사를 돌아봐도 단기간에 이 정도의 폭풍 투자 및 영입을 한 팀이 많지 않다. 박동원도 올 시즌 후 FA가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형 FA 세 명을 동시에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동원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올 겨울 FA 시장에서 섭섭지 않은 대우로 붙잡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젠 언제든 별도의 장기계약도 가능하다.
뉴 타이거즈의 기조는 윈 나우다. 장정석 단장은 수 차례 KIA에 리빌딩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고, 베테랑들이 퇴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동력을 만들어냈다. 최원준이라는 예비 전력이 있고, 박찬호도 전성기가 눈 앞이다. 작년과 올해 이의리와 김도영을 발굴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윤도현, 최지민도 김도영 못지 않게 좋은 신인이다.
이들과 나성범, 양현종, 박동원, 그리고 외국인선수들까지 터지면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5강을 넘어 우승까지 바라보는 게 맞다. 24일까지 9승10패로 6위. 아직 순위와 승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여전히 탐색의 시기다.
다만, 외부 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게 변수다. 매년 그렇듯, 올해도 대권을 노리는 팀이 많다. SSG는 대형 내부 장기계약과 김광현 복귀 등으로 확실히 예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추신수와 김강민의 은퇴 이전 반드시 창단 첫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전력 밸런스가 좋은 LG, 매년 전력유출을 겪고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두산에 디펜딩챔피언 KT도 최근 반등하며 5할 회복 직전까지 왔다. NC도 최하위로 처졌지만, 그 자리를 지킬 가능성은 낮다. 사실 박동원 트레이드 파트너 키움도 선발진이 좋고 내야 수비가 몰라보게 좋아지면서 다크호스 노릇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암흑기를 끊은 삼성도 지켜봐야 한다. 이런 상황서 KIA마저 대권 의지를 천명했다. 타이거즈 역시 퇴로는 없다. 순위다툼이 점점 더 뜨거워질 조짐이다.
[박동원(위), 최형우와 나성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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