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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미 육군이 77년 전 훔친 케이크를 주인에게 돌려줬다. 13살 소녀였던 케이크 주인은 90번째 생일에 이를 돌려받게 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 육군은 28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1945년 4월 이탈리아 주둔 미군 병사들이 비첸차 인근 마을에서 훔친 케이크를 77년 만에 돌려줬다고 밝혔다.
케이크의 본래 주인은 비첸차에 사는 메리 미온(89)이다. 미 육군은 미온의 90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이날 비첸차에서 행사를 열고 미온을 초청해 생일 케이크를 선물했다.
미 육군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4월 비첸차 인근 마을에 살던 미온과 어머니는 퇴각하는 독일군을 피해 가족 소유 농지에 있던 농막 다락방에 숨어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미온의 어머니는 딸의 13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축하 케이크를 구웠다. 어머니는 갓 구워낸 케이크의 열을 식히기 위해 케이크를 창틀에 올려뒀다. 그 사이 배고픔에 지친 일부 미군 병사가 이 케이크를 가져갔다.
생일 케이크를 도둑 맞아 실망했던 13살의 이탈리아 소녀는 77년이 흘러 할머니가 됐고, 양국군 인사와 지역 당국자, 참전용사 등 수백명에 둘러싸여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글자가 그려진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미온은 눈물을 보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내일 이 케이크를 가족들과 함께 먹으면서 절대 잊지 못할 이 멋진 하루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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