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약'으로 평가받았던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팀과 함께 선수들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4월 월간 MVP는 집안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고의 한 달이었다. 롯데는 4월 14승 1무 9패 승률 0.609 성적을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롯데가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친 것은 지난 2012년(1위) 이후 10년 만이었다. 팀 성적이 좋았던 만큼 선수 개개인의 활약도 뛰어났다. 덕분에 4월 월간 MVP 유력 후보가 둘이나 탄생했다.
롯데가 2위로 4월을 마칠 수 있었던 데에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지만, '에이스' 찰리 반즈와 잠재력이 대폭발한 한동희의 공이 컸다. 이들은 팀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4월을 보내면서 월간 MVP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올 시즌 처음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반즈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적응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반즈는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4월에만 6번 등판해 5승을 쓸어 담았다. 41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45탈삼진을 솎아내며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선정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1.82를 기록했고,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는 2.01로 투수들 중에 가장 뛰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클래식 스탯으로만 봐도 경쟁자보다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광현(SSG 랜더스, 4G 3승 평균자책점 0.36)과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5G 2승 2패 평균자책점 1.13)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해 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한동희도 반즈에 뒤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한동희는 4월 한 달간 24경기에 출전해 38안타 7홈런 22타점 16득점 타율 0.427 출루율 0.485 장타율 0.764 OPS 1.249로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타율과 홈런, 장타율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달렸고, 최다 안타와 타점, 출루율에서는 2위, 득점은 4위를 마크했다.
타자 중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한유섬(SSG)이다. 한유섬은 4월 24경기에서 34안타 3홈런 27타점 17득점 타율 0.395 출루율 0.485 장타율 0.674 OPS 1.159의 뛰어난 성적으로 SSG가 1위를 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기본 성적 면에서는 한동희가 대부분의 지표에서 앞섰다.
래리 서튼 감독이 생각하는 4월 월간 MVP는 누구일까. 그는 특정 선수가 아닌 롯데 선수단 전체를 꼽았다. 서튼 감독은 "반즈, 박세웅, 불펜 투수들과 이대호, 한동희"라며 "장난이 아니다. 한 선수만으로는 야구를 할 수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떠한 선수가 MVP로 선정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4월 월간 MVP에서 한동희 또는 반즈가 뽑히게 된다면, 지난 2017년 10월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 레이스) 이후 4년 6개월 만에 롯데에서 수상자가 탄생하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