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대급 탈삼진 경쟁이 시작됐다.
키움 안우진은 1일 고척 KT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 이상 투구에 실패했다. 5이닝 동안 113구를 소화하며 고전했다. 6피안타에 5개의 볼넷을 내줬다. 11명을 출루시켰음에도 정작 실점은 2점에 그쳤다.
강력한 탈삼진 능력 덕분이었다. 특유의 빠른 볼을 앞세워 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이날 안우진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무려 158km, 평균 154km였다. 여기에 서로 반대 궤적을 그리는 두 종류의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구사한다. 빠른 볼만으로도 헛스윙 유도가 가능한데 변화구 커맨드도 상당히 향상됐다. 구속 차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 한 마디로 삼진을 많이 잡을 수밖에 없다.
4월26일 대전 한화전서는 6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반면 20일 인천 SSG전 5개가 올 시즌 최소 탈삼진이었다. 올 시즌 6경기서 37이닝 동안 4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리그 1위.
9이닝당 탈삼진은 11.92개, 삼진/볼넷은 3.06. 모두 커리어하이다. 한 마디로 안우진의 리그 탈삼진 1위는 폭풍성장을 의미한다. 2018년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홀더에 도전한다. 평균자책점 2.43, WHIP 1.14로 모두 수준급이다.
탈삼진 경쟁이 불 붙을 조짐이다. 안우진의 경쟁자들이 매섭다. '좌승사자' 찰리 반즈(롯데)는 4월 KBO리그 최고투수였다. 올 시즌 6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은 무려 0.65. WHIP 0.97로 5위, 탈삼진은 45개로 2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반즈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3.3km에 불과하다. 그러나 별명대로 좌타자에게 극강이다. 피안타율은 단 0.081. 우타자 피안타율(0.252)도 수준급이지만, 좌타자에겐 출루 자체를 거의 완벽하게 봉쇄한다. 디셉션이 좋고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는 마구다.
투구의 안정감 측면에선 반즈가 안우진보다 한 수 위다. 안우진보다 9이닝당 탈삼진(9.80)은 떨어지지만, 삼진/볼넷은 5.63으로 더 좋다. 안우진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경기 도중 제구의 기복이 찾아온다. 반즈는 상대적으로 내용이 균일하다. 주로 4일 휴식 후 등판을 한다는 점에서도 탈삼진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안우진은 정상적으로 5일 휴식을 취한다.
안우진과 반즈를 바짝 추격하는 투수도 있다. 드류 루친스키(NC)다. 올 시즌 6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0.92, 탈삼진 44개로 3위다. 당분간 탈삼진 경쟁은 안우진, 반즈, 루친스키의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달성한 225개다. 9이닝당 11.5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현재 안우진의 탈삼진 페이스가 미란다보다 좀 더 빠르다. 미란다는 현재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안우진(위), 반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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