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간이 필요하다.
KIA가 사실상 예비 FA 박동원을 입도선매한지 1주일이 흘렀다. 박동원은 지난달 26일 수원 KT전서 전격 데뷔, 1일 광주 삼성전까지 6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출전했다. 단, 지난달 30일 광주 삼성전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김종국 감독은 "박동원을 주 4회 정도 스타팅으로 내보낼 것이다"라고 했다. 확고한 주전포수라는 의미다. 박동원은 KIA에서 마음껏 포수 마스크를 쓰며 포수와 힘 있는 오른손 중거리타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
타격감은 좋다. 이적 후 6경기서 20타수 7안타 타율 0.350 1홈런 3타점이다. 안타 7개 중 3개가 2루타와 홈런이다. 포수와 우타 파워를 동시에 보강하려는 KIA의 노림수는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아직 올 시즌 17경기서 2홈런 뿐이지만, 풀타임으로 나설 경우 15~2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박동원 효과는 미미하다. KIA는 팀 타율 0.260으로 2위, 팀 OPS 0.708로 1위다. 그러나 대량득점이 터진 몇 경기에 화력이 집중되고 박빙의 경기서는 승부처에 확실한 한 방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박동원은 삼성과의 주말 3연전서 중심타선에 들어왔다. 지난달 30일 및 1일 경기서는 4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찬스에서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있었다.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이 최근 10경기 타율 0.372, 'FA 통산 147억원' 사나이 최형우가 최근 10경기 타율 0.324지만 시너지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다. 김석환, 황대인 쪽에서 막히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박동원은 KIA 투수들과는 이제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다. KIA는 올 시즌 선발투수들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양현종과 2회, 션 놀린, 이의리와 한 차례씩 호흡했다. 그러나 임기영과 한승혁,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로니 윌리엄스와는 한 차례도 맞춰보지 못했다. 최근 흔들리는 마무리 정해영과 메인 셋업맨 장현식 등과도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이래저래 박동원으로선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5월 초이며, 이제 시즌은 1개월 흘러갔을 뿐이다. KIA로선 박동원과 시즌 개막전부터 함께 하지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늦지 않게 데려왔다고 봐야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투수들과 더 맞춰가고, 최적의 타순을 찾고 다른 간판타자들의 감각도 올라오면 '박동원 효과'가 발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KIA는 박동원을 장기적으로 쓰려고 영입했다. 시즌 중 비 FA 다년계약을 하든, 시즌 후 FA 시장에서 계약을 하든 박동원의 가치를 제대로 책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좀 더 긴 호흡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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