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왼손타자 김석환이 끝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KBO리그가 없는 2일, 10개 구단은 KBO를 통해 1군 엔트리 등록 및 말소 현황을 공개했다. KIA는 김석환과 김규성을 1군에서 말소했다. 아울러 LG가 외국인타자 리오 루이즈와 투수 임찬규, NC가 박대온과 임정호, 두산이 김인태, SSG가 김상수, 키움이 김휘집, 한화가 한승주와 허인서를 1군에서 각각 말소했다. 한화는 김인환과 박상언을 1군에 등록했다.
아무래도 '제2의 이승엽' 김석환의 1군 말소가 가장 눈에 띈다. 김석환은 2017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KIA에 입단, 2021시즌까지 1군에서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전격 개막엔트리에 포함됐다.
시범경기 13경기서 타율 0.310 2홈런 10타점 7득점 OPS 0.956으로 펄펄 날았다. 마침내 최형우, 나성범을 잇는 타이거즈 좌타 거포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돌았다. 과거 박흥식 전 2군 감독이 이승엽의 타격 폼과 흡사하다는 평가까지 회자되며 '제2의 이승엽'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역시 본 무대는 달랐다. 투수들은 시범경기서 철저히 자신의 컨디션을 올리는데 집중한다.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가자마자 시범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김석환에게 치기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1군 경험이 부족한 김석환에겐 어쩌면 당연한 성장통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그래도 하위타선에 꾸준히 배치했다. 간혹 선발라인업에서 빼긴 했지만, 주전 좌익수로 김석환을 생각하는 건 변함 없었다. 충분히 기회를 주겠다고 했고, 1달이 지난 뒤 성적표가 나왔다. 1일 광주 삼성전까지 20경기서 타율 0.164 1홈런 3타점 10득점.
결국 김 감독은 2일 김석환을 2군으로 보내 재정비를 지시했다. 믿음을 주는 것도 좋지만, 계속 1군에서 안 풀리는 타자가 나쁜 결과만 반복해서 받아오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김석환은 2군에서 재정비하며 다시 1군에 올라올 날을 기다린다. 1군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김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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