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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꿈꾸는 당신을 어루만질 '오마주'가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마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배우 이정은, 신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 영화 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 지완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을 통해 일상, 환상을 오가는 여정을 담았다. 제목은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한다.
신 감독이 10여 년 전 TV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 두 번째 여성 감독인 홍은원의 딸, 친구였던 김영희 편집 기사와 인터뷰한 경험을 토대로 각본을 완성했다.
신 감독은 "첫 작품 '레인보우'와 가깝다. '레인보우'를 좋아한 관객들이 왜 자꾸 심각하고 어두운 영화만 만드냐고 해서 언젠간 만들겠다고 했다"라며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오마주'를 구상했다. '레인보우2' 같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2년에 한 번씩 영화를 만들어왔다. '젊은이의 양지' 후반 작업을 하며 이 영화 생각이 나 자연스럽게 써졌다"라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또한 "홍은원 감독이 두 번째 여성 감독이다"라며 "그의 첫 번째 작품이다. 여판사의 죽음을 다룬 실제 사건을 담았다. 관심을 갖고 있었다. 2016년 영상자료원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생각과 차이가 있긴 했지만 최초 여판사의 죽음이 흥미로운 소재였다. 영화로 만들어 볼까란 생각을 했다"라고 보탰다.
신 감독은 "남성 중심이었던 영화계에서 칼 없이 버티며 산 용감한 여성 감독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 극장에 나오는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석처럼 빛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마주'를 보며 주변의 그림자 같은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정은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삶과 예술을 사랑한 지완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배우 권해효가 지완의 남편, 배우 탕준상은 지완의 아들로 등장하며, 배우 이주실, 배우 김호정이 특별 출연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정은은 "모두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특히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셨다"라며 "작은 거인이다. 매서운 눈초리에 자그마한 체구를 갖고 계시지만 현장에서 보여주는 열정이 너무나 뜨겁다. 감독님의 열정에 반해 작품에 혼신을 다했다.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장편 주연은 처음이라 불안감이 많았다. 큰 용기를 주시며 힘 실어주셨다"라고 신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 감독은 "영화 '미성년', '기생충'을 보며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충격적이었다.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배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주연이다. 많은 영화에서 조연을 했는데 왜 뒤늦게 주연을 하게 됐나란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표정이 있더라. 깜짝 놀랐다. 예전에 보지 못 하고 생각 못 한 얼굴이었다"라며 "고르느라 편집이 오래 걸렸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정은은 "사실 1세대 여성 영화 감독을 잘 몰랐다"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계속 한 것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첫 단독 주연에 나선 소감을 묻자 "개봉을 앞두니 실감이 난다"라며 "감독님께 처음부터 의논할 시간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찍는 동안 행복했다. 21회차 내내 감독님과 이야기하지 않은 적이 없다. 모든 컷, 모든 신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하며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찍었다"라고 회상했다.
'오마주'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 = 준필름]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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