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상전벽해다.
정말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가 된 느낌이다. KIA 타선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임 감독 시절 1~2점 내기에 급급했던 그 타이거즈 타선이 아니다. KIA는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서 15안타 4볼넷으로 13득점하며 완승했다.
2021시즌과 2022시즌 주요 지표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팀 타율 0.248(9위), 팀 홈런 66개(최하위), 팀 타점 546개(최하위), 팀 장타율 0.336(최하위), 팀 출루율 0.337(9위), 팀 OPS 0.673(최하위), 팀 득점권타율 0.263(6위)였다. 바닥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달 31일까지 팀 타율 0.273(1위), 팀 홈런 41개(1위), 팀 타점 247개(1위), 팀 장타율 0.410(1위), 팀 출루율 0.356(1위), 팀 OPS 0.766(1위), 팀 득점권타율 0.274(2위)다. 1년만에 바닥에서 탑으로 올라섰다.
2차 스탯을 봐도 확실히 달라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는 WAR 12.38로 1위, 팀 조정득점생산력 122.8로 1위, 팀 가중출루율 0.352로 1위다. 역시 2021시즌 바닥에서 올 시즌 탑을 찍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일단 비 시즌에 'FA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을 영입한 게 결정적이다. 나성범에게 타선의 중심은 물론 덕아웃의 리더 역할까지 기대한 장정석 단장의 의중이 적중했다.
실제 나성범은 지난달 31일까지 타율 0.332 8홈런 37타점 34득점 OPS 0.966으로 리그 최상위 클래스를 뽐낸다. WAR 2.98로 리그 전체 2위, 조정득점생산력 181.9로 전체 2위 및 국내타자 1위, 가중출루율 0.440으로 역시 전체 2위 및 국내타자 1위다. 2차 스탯은 올 시즌 나성범이 호세 피렐라(삼성) 다음 가는 국내 최고타자라고 말한다.
대부분 KIA 주축 타자가 4월에 주춤하다 5월 들어 터진 것에 비해, 나성범은 개막전부터 꾸준하게 활약했다. 여기에 황대인,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다른 중심타자들의 페이스까지 올라오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
물론 이게 전부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전임 감독 시절보다 훈련량이 늘었다. 타자들은 스프링캠프서 이범호 타격코치, 최희섭 타격코치와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결국 류지혁과 황대인의 포텐셜이 터졌다. 박찬호도 업그레이드 됐다. 김선빈은 여전하다. 소크라테스는 로저 버나디나를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한다. 최형우도 애버리지는 떨어지지만 출루능력으로 최소한의 보탬이 된다.
결국 KIA는 타선, 선발진, 불펜의 안정적인 조화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단순히 3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만을 노리지 않는다. 타선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결정적이며, 내친 김에 2017년 통합우승 시절의 핵타선 생산력에 도전할 만하다.
물론 당시와 현재 라인업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이범호 코치와 김주찬 두산 코치가 최형우, 버나디나와 함께 대단한 시너지를 냈다. 이명기(NC)와 김민식(SSG)이 트레이드 효과를 발휘했다. 김선빈에 안치홍(롯데)까지 있었다. 지금과 달리 타고투저 시즌이라 직접적으로 수치를 비교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올해 KIA가 통합우승 시절 당시의 활발했던 타선 이미지를 회복한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더 이상 나머지 9개 구단이 KIA 타선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타선은 애버리지가 지배한다. KIA 타선이 5월에 최고점을 찍은 건 사실이다. 6월부터 조정기를 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기초체력이 향상된 건 분명하다는 게 외부의 시선이다. 야구는 여전히 투수놀음이지만, 타선이 너무 약하면 가을의 꿈을 이룰 수 없다. KIA는 분명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성범(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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