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서재응 투수코치님도 6월부터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KIA 박동원은 5월13일 잠실 LG전 마지막 타석부터 5월24일 대구 삼성전 마지막 타석까지 무려 32타석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극심한 슬럼프였다. 5월25일 대구 삼성전 첫 타석에서 '천적' 원태인에게 빗맞은 안타를 친 뒤에도 한동안 좋지 않았다.
그러나 5월31일 잠실 두산전서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그리고 6월의 첫 날. 박동원이 오랜만에 공격형 포수의 진가를 발휘했다.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서 두산 로버트 스탁의 156km 패스트볼을 통타, 좌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박동원은 "5월에 부진해 많이 힘들었다. 이범호 타격코치님과 최희섭 타격코치님이 많이 도와줘 이겨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재응 투수코치님이 6월부터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타격코치도 아니고 투수코치에게 격려 및 좋은 예언(?)을 들은 셈이다. 당연히 박동원의 타격은 서 코치의 분야가 아니다. 그러나 서 코치는 투수 파트를 담당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수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한다. 지도자이자 야구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격려다.
박동원은 자신을 믿어주는 지도자들과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타격 밸런스를 다시 잡았다. 박동원은 "그동안 너무 많은 걸 하려다 보니 좋지 않았다. 예를 들어 병살타를 안 치려고만 했다. 내가 하면 안 되는 생각을 했고, 못하는 걸 하고 있더라"고 했다.
기본으로 돌아갔다. 박동원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라고 했다. 정확성보다 일발장타력을 앞세운 스타일 그대로였다. 이날 한 방도 그렇게 터졌다. 박동원은 "이 팀에 있는 데 다행이다"라고 했다.
사실 KIA 타자들이 너무 잘 치면서 박동원의 부진이 묻혔다. 박동원으로선 그나마 심리적으로 부담을 덜 갖는 계기가 됐다. 그는 "중요할 때 못 쳐서 팀이 지면 내 탓이 될 수 있는데, 그동안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부담이 덜 했다.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주위에서 응원을 많이 해줘서 좋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서재응 투수코치의 격려와 예언대로 6월에 부활할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박동원.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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