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모두가 좋아하는 사직구장이지만…"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열렸던 지난달 31일 사직구장. LG의 7회초 공격이었다. 2사 1,3루 상황에 나온 김현수는 좌측 외야로 타구를 날렸고 좌익수 황성빈이 타구 방향을 포착하지 못하면서 2루타로 이어졌다. 2타점 2루타. 김현수의 통산 2000안타로 기록되기도 한 이 적시타로 인해 롯데는 7-5로 쫓기면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결국 롯데가 7-5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6연패를 당하고 있던 롯데로서는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황성빈은 왜 타구 방향을 잃어버렸던 것일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전날 황성빈의 수비 상황에 대해 "라이트에 공이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즉, 수비 실수가 아닌 라이트에 의해 공이 가려지면서 원활한 수비가 불가능했다는 뜻이다.
서튼 감독은 말이 나온 김에 사직구장의 라이트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직구장은 모두가 좋아하는 곳이고 나 또한 이 곳을 사랑한다"라는 서튼 감독은 "다 좋은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3루수나 좌익수가 수비를 할 때 타구가 뜨면 라이트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롯데는 1986시즌부터 사직구장을 홈 그라운드로 사용하고 있다. 벌써 올해로 37번째 시즌을 맞았다. 꾸준히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는데 불편함을 겪을 만한 요소는 지워지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서튼 감독이 사직구장의 라이트 시설을 지적한 이날에는 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렸다. 이날 사직구장 입구에는 사직구장과 관련된 공약을 내걸은 후보들의 플래카드로 장사진을 이뤘다. 말로만 "사직구장을 바꾸겠다", "새 야구장을 짓겠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팬과 선수들을 위해 진정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부산 사직야구장 전경.(첫 번째 사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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