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경기를 마무리 지은 투수가 승리 하이파이브를 마친 뒤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21 KBO리그 통합 챔피언 KT 위즈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천재 타자' 강백호는 시즌도 시작하기 전 발가락 부상을 당해 재활에 몰두했고 지난 4일 경기에 첫 출전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복덩이가 될 줄 알았던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최근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해 KT 우승의 주역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는 오른 팔꿈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팀을 떠났다. 거기다 KT의 철벽 불펜 역할을 했던 박시영이 지난달 KIA와의 경기 중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인대와 뼈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민수가 쓰러졌다.
김민수는 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 9회초 구원 등판해 4-3 승리를 지켰다. 깔끔한 마무리는 아니었다. 선두타자 이창진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출발은 괜찮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석환 타석 때 폭투로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2사 2루서 박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점 차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순간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 올라 작전을 지시했고 적중했다. 침착하게 김선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한점 차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그런데 장성우 포수와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마운드 위에서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던 김민수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경기 종료 후 어수선한 상황이라 선수들도 팬들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의료진과 이강철 감독은 상황을 체크한 뒤 치료를 위해 황급히 클럽하우스로 선수를 먼저 들여보냈다.
경기 후 KT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탈수 증상이 왔다고 한다. 당분간 경기 투입은 어려워 보인다.
김민수의 탈수 증상으로 KT의 마운드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KT의 최대 장점은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비롯한 탄탄한 마운드였다. 하지만 올 시즌 KT의 투수진은 지난해만 못하다. 특히 중간 투수들의 부진이 크다. 마무리 김재윤 앞에 등판할 투수들이 마땅치 않다.
KT는 박시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주권과 김민수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었다. 주권은 평균자책점 4.15로 최근 4시즌 중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믿을 수 있는 건 김민수였다. 김민수는 27경기 26 1/3이닝 평균자책점 2.73으로 필승조에서 롱릴리프까지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전천후로 활약하던 선수가 탈수 증상으로 쓰러졌고 이강철 감독의 고민은 더 커져만 간다.
[경기 후 탈수증상으로 쓰러진 KT 김민수.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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