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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카림 벤제마(34, 레알 마드리드)에게 성관계 동영상 협박을 받은 마티유 발부에나(37, 올림피아코스)가 대인배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벤제마와 발부에나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함께 뛴 사이다. 하지만 2015년에 범죄에 연루됐다. 벤제마가 발부에나의 성관계 동영상을 입수해 발부에나를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벤제마는 이 사건으로 5년 이상 프랑스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11월 벤제마측 변호인은 “벤제마가 발부에나에게 ‘협박범들에게 돈을 주고 일을 조용히 끝내라’고 충고만 해줬다”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벤제마와 협박범 사이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벤제마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결국 벤제마는 프랑스 법정으로부터 1년 집형유예 징역형과 7만 5,000유로(약 1억 원) 벌금형을 받았다. 오랫동안 협박 혐의를 부인한 벤제마 측이 이번 판결을 받고 항소를 포기하면서 유죄가 확정됐다.
발부에나는 미디어로부터 벤제마 관련 질문을 받았다. 프랑스 ‘RMC 스포츠’를 통해 발부에나는 “벤제마가 발롱도르를 받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게 더 부당하다. 축구적인 일은 객관적으로 말해야 한다. 벤제마가 발롱도르를 받아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벤제마가 항소를 포기했다. 지난 7년간 법정 싸움을 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 내 인생에 막힐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누구를 증오하는 마음을 없애려 한다. 각자의 길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세월 동안 정신적 고통을 받았던 발부에나는 새 삶을 살아갈 계획이다.
한편 발부에나도 인정한 발롱도르 후보 벤제마는 2021-22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남겼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벤제마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맹활약했다. 27골 12도움을 올려 득점왕에 등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를 최전방에 세우고 2개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앞서 7차례 발롱도르를 수상한 리오넬 메시(PSG)도 “올해 발롱도르는 벤제마의 몫”이라고 인정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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