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하면 열흘이 아니라 20일이다."
SSG 거포 유망주 전의산(22)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단 4경기에 불과하지만, 15타수 7안타 타율 0,467에 OPS 1.167. 아직 홈런은 없지만, 7개의 안타 중 3개가 2루타다. 10~11일 인천 한화전서 5안타를 몰아치며 김원형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전의산을 '대체 1루수'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꼭 열흘만에 2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이 2군에 내려간 사이 기회를 잡은 건 맞다. 그러나 전의산이 상승 구간을 넓힐수록 크론과의 공존 가능성도 커진다.
SSG 타선은 한화와의 두 경기를 통해 완연한 회복세다. 그러나 여전히 타격감이 정상적이지 않은 주축 타자들이 있다. 전의산이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면 크론 복귀 이후에도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1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결국 크론이 긴장해야 한다. 1루수 주인이 크론인 건 분명하다. 크론은 타격과 별개로 수비력이 우수하다. 그러나 1군에 돌아온 뒤에도 주춤할 경우 전의산에게 일정 지분을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SSG로선 현재 상황이 크론에게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
크론은 올 시즌 57경기서 225타수 52안타 타율 0.231 11홈런 35타점 21득점 OPS 0.699 득점권타율 0.171. 클러치 상황서 몇 차례 홈런을 생산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찬스에 약했다. 60개의 삼진은 리그 최다 2위. 애버리지와 출루율(0.259)이 올라오지 않는 이유다.
거포에게 삼진은 세금이다. 그래도 삼진이 너무 많다. 중요한 흐름에서 삼진으로 맥을 끊어놓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물론 삼진을 의식해서 큰 스윙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어쨌든 크론의 매력은 한 방이기 때문이다.
다만, 2군에서 전반적인 생산력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는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조정득점생산력은 92.4, 가중출루율은 0.312. 체인지업(타율 0.179)과 커브(타율 0.138) 공략이 좋지 않은 편이다.
크론은 아직 퓨처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SSG 2군은 11일 서산 한화전을 마친 이후 17일 강화 LG전까지 공식 일정이 없다. 어떻게든 연습경기 등 실전을 통해 감각을 조율할 필요는 있다.
[크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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