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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연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3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3-0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호연은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지난 2020년 첫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올해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고 있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미숙한 점도 많다.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호연은 지난 10일 경기에서 KT 강백호의 파울 플라이 타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면서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는 등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치명적인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1일 경기에서는 몸을 날려가며 어려운 타구를 세 번이나 처리해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앞서 "모든 선수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호연은 좋은 플레이가 더 자주 나오는 모습이다. 작년이었다면 볼 수 없었던 수비를 보여준다. 이호연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호연은 성장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있다. 12일 경기에 앞서서는 '선배' 박승욱에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공략법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승욱은 "투 스트라이크 전까지는 데스파이네가 힘으로 밀어붙인다. 존을 좁히고 최대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공략하면 된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선배의 조언을 받은 이호연은 사직구장의 전광판에 나오는 데스파이네의 투구 영상을 한참을 지켜보며 분석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박승욱의 조언을 토대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놓치지 않고 공략, 이날 데뷔 첫 3안타를 몰아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호연은 첫 번째 타석부터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팀에 기회를 안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조언을 건넨 박승욱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팀의 선취점이자 결승득점을 만들어냈다.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호연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내며 일찍부터 멀티히트를 완성,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초반부터 상대 선발 투수 공략에 성공하며 팀에 승기를 안기는 귀중한 역할을 해냈다.
실제로 박승욱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호연은 "(박승욱의)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다. 데스파이네의 투심과 직구가 빠르기 때문에 몸 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타격과 수비에서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호연이다. 그는 "문규현 코치님이 항상 펑고를 쳐주시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그리고 (이)대호 선배님께서 경기 전에 한 번씩 공을 쳐주시는데 그 덕분에 빠른 타구에 대한 적응이 된 것 같다"며 "3안타를 기록한지도 몰랐다. 출루를 생각이 강했다. 1군의 빠른 공이 눈에 익어가는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희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지만,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이호연은 "내게 점수를 준다면 50~60점인 것 같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많이 빠졌는데, 연패를 많이 했다"며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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