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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강제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연패 탈출을 위해서는 어떠한 행동이라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조 매든(前 LA 에인절스) 감독이 경질이 되기 전에 했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LA 에인절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전부터 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한 시즌 최다 연패와 타이기록인 12연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8일 조 매든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에인절스는 매든 감독을 경질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필 네빈 3루 주루 코치가 대행 역할을 맡은 뒤에도 2연패를 추가하며, 한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물론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에인절스는 10일 보스턴을 상대로 5-2로 승리하면서 지긋지긋한 14연패에서 벗어났다.
매든 감독은 에인절스에서 경질된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좋았다"며 페리 미나시안 단장과의 사이도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속내를 모두 감추지는 못했다. 프런트의 과도한 개입에 대해서는 작심을 발언을 뱉기도 했다.
매든 감독에게도 연패는 분명 힘든 시기였다. 어떻게든 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뒤늦게서야 공개됐다. 미국 'ESPN'의 팀 커크지안에 따르면 매든 감독은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쓴 후 두발을 아주 짧게 깎았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매든 감독은 과거에도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독창적인 방법을 이용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는 앵무새와 펭귄, 홍학, 비단뱀 등을 클럽하우스에 들여와 선수단에게 '서프라이즈'를 서슴지 않았다. 이 밖에도 마술사를 초청하거나, 선수단 전원이 잠옷 차림으로 전용기에 탑승하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이번에도 매든 감독은 솔선수범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하지만 에인절스 선수들은 매든 감독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전에 경질이 됐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매든 감독이 경질되기 전까지 27승 2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14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성적은 29승 33패로 서부지구 3위로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LA 에인절스 시절 조 매든 감독.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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