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SG 사람들과 팬들은 여전히 최정의 시대에 산다.
SSG '106억원 사나이' 최정은 2005년 SK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18년째 핫코너를 지킨다. 소년 장사였던 최정은 어느새 '국민타자' 이승엽의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467홈런)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412홈런) 쫓는 '리빙 레전드'가 됐다.
그렇다면 SSG에서 최정의 대를 잇는 3루수는 누구일까.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최정도 어느덧 만 35세다. FA 6년 106억원 계약은 37세 시즌, 2024년에 마무리된다. SSG가 '포스트 최정'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된 건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2군에서 거포 3루수로 관심을 모은 임석진은 끝내 알껍질을 벗지 못하고 KIA로 트레이드 됐다. 현재 1군에서 전의산이 맹활약 중이지만, 주포지션은 1루다. 장기적으로 최정의 대를 잇는 거포 영건 3루수와 전의산이 내야 양 코너를 책임지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다만, 최정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력을 뽐낸다면, 의도적으로 포스트 최정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프로는 나이, 연차가 아닌 능력으로 돌아가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최정은 최정답다. 51경기서 165타수 45안타 타율 0.273 9홈런 30타점 36득점 OPS 0.859 득점권타율 0.217. 시즌 초반 활황세를 타다 5월 이후 페이스가 많이 꺾였다. 1일 인천 KT전서 손등에 사구를 맞은 뒤에는 더욱 타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후문이다.
그 와중에도 10~11일 인천 한화전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리며 이승엽을 두 발짝 더 추격했다. 아울러 1개의 홈런만 보태면 이승엽조차 하지 못했던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06년~)을 달성한다.
김원형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 코치 시절에도 정이와 함께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정이는 똑같다. 나이만 들어가는 것이고 야구에 대한 노력은 여전한 것 같다. 17년 연속 10홈런은 아무도 못 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대단한 선수"라고 했다.
예년보다 홈런 페이스가 늦긴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팀이 홈런 수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공격이 답답한 면도 있다. 그런데 꼭 쳐야 할 때 친다. 타이밍상 홈런 한 방이 필요할 때 정이가 치는 경우가 있다. 그게 팀의 중심타선을 치는 선수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감독도 '포스트 최정'에 대해 "2군에서 육성 중이다"라고 했을 뿐, 실명을 꺼낸 선수는 몇 되지 않았다. 홈런을 치면 치는대로, 슬럼프에 빠지면 슬럼프에 빠진대로 화제가 된다. SSG의 창단 첫 대권 도전에 최정이라는 무게감은 대단하다. SSG 팬들은 여전히 최정의 시대에 산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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