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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로 17년차, 통산 2272⅓이닝을 던졌다. 별명이 괴물이라고 하지만, 괴물도 엄연히 사람이다.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5년 자신의 어깨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으나 대략적인 재활기간이 여전히 발표되지 않는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일단 시즌 운영구상에서 류현진을 완전히 지웠다고 했다.
미국 및 캐나다 언론들은 류현진을 두고 '7월이면 돌아올 수 있다'부터 '시즌아웃'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는다. 일각에선 류현진이 엘라트라체 박사의 만남 이후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구단과 공유했으며, 향후 스케줄에 대해 구단 및 에이전시와 논의 중일 수 있다고 본다.
분명한 건 괴물도 사람이며, 류현진도 아프고 지칠 때가 됐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 2012년까지 7년간 190경기서 1269이닝을 소화했다. 98승52패1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선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1003⅓이닝을 던졌다. 175경기서 75승45패1세이브를 기록했다. 17년간 한미 통산 365경기서 2272⅓이닝을 소화했다. 어깨 수술 때문에 2015년을 통째로 쉬었다. 2016년에도 1경기에만 등판했다. 그 2년을 빼도 15년간 엄청나게 많은 공을 던졌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KBO리그 통산이닝 1위가 3003이닝의 송진우다. 2위는 2394⅔이닝의 정민철 한화 단장.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이닝 3위를 달리는 KT 이강철 감독의 2204⅔이닝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272⅓이닝보다 통산이닝이 많은 투수가 316명 뿐이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 포스트시즌과 시범경기, 야구대표팀의 국제대회, 중~고교 시절 각종 대회까지 더하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쉽게 말해 야구를 시작한 뒤 '팔이 빠져라' 공을 던졌다. 팔과 어깨는 엄연히 소모품이다.
류현진이 본인의 부주의로 부상했다면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몸 관리도 철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의 부상은, 불가항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프로에서 15년 넘게 꾸준히, 많이 던져온 투수가 팔꿈치 혹은 어깨에 시술이라도 받지 않고 은퇴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금도 프로에서 왕성하게 던지는 주요 투수는 크든 작든 어느 정도의 통증을 안고 관리를 병행하며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공식적으로 '통증'이 있다고 발표되고 치료 혹은 수술, 재활을 한다면 정말 많이 아픈 것이라고 봐야 한다.
토론토가 어떤 식으로든 류현진의 재활 프로세스에 대해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토미 존 수술을 받고 토론토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3년까지 재활에만 매달려야 할 수도 있다. 혹시 그렇게 되더라도 마냥 욕 할 수 없다. 그동안 류현진은 한화,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한국야구대표팀을 위해 팔 빠져라 던져왔다. 그만큼 한국야구에 기쁨도 안겼고 위상도 높였다. 현 시점에선 행운을 빌 뿐이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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