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스로 주전 1루수 자리를 따냈다."
한화는 올 시즌 이적생 이성곤에 이어 박정현으로 1루를 꾸렸다. 5월 중순부터는 우투좌타 김인환(28)이 주전 1루수를 꿰찼다. 지명타자를 오가다 5월 말부터는 1루수 비중이 부쩍 높아졌다. 급기야 간판 4번타자 노시환이 지난주 SSG와의 인천 3연전서 부상으로 빠지자 4번 타순에도 이름을 올렸다.
성적이 꽤 좋다. 34경기서 119타수 34안타 타율 0.286 7홈런 22타점 18득점 OPS 0.827 득점권타율 0.265. 특히 1루수로서 OPS 0.8이 넘어가는 게 고무적이다. 최근 10경기 애버리지는 0.250. 그래도 홈런을 두 방 터트렸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6년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19시즌 후 현역으로 군 생활을 했다. 야구와 2년간 이별했으나 오히려 강해져서 돌아왔다. '리빌딩 전문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시선에 김인환은 1루수 강타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인환은 1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아직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1군에 막 올라왔으니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다. 코치님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물어본다. 전역한지 얼마 안 돼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는 편이다. 빠른 공을 이겨내고 장타를 쳐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인환은 11일 인천 SSG전서 윌머 폰트의 151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말과 달리 빠른 공 공략도 가능하다. 그는 "강한 타구를 날려야 한다. 정확하게, 강하게 치면 장타가 나온다. 레벨스윙을 하려고 하고, 공격적으로 스윙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노시환이 빠진 사이 4번 타자를 꿰찼지만 의식하지 않는다. 김인환은 "개인적으로 4번 타자가 좋다.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 어느 타순이든 매 타석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심지어 "목표도 잡지 않았다. 매 타석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물론 "왼손투수 상대 변화구 공략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33로 떨어지긴 한다. 대신 우투수 상대 타율이 0.329로 우수하다.
군 입대 전보다 기술적,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수베로 감독은 "기대이상이다. 1~2구에 맥 없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그 이후의 공을 친다. 타율 등 지표도 조금씩 올라오고, 배트 스피드도 많이 발전했다. 시즌 전 기대보다 더 좋은 모습이다. 1루수는 본인의 힘으로 따낸 자리"라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의 스윙을 보면 궤적을 최대한 줄여 짧고 빠르게 나오는 특성이 있다. KBO리그 좌타자들은 낮은 공에 강점이 있는데, 김인환은 높은 공에도 장타를 만들 수 있는 스윙을 가졌다. 가운데에서 하이볼까지 커버 가능하다"라고 했다.
공략 가능한 코스가 많을수록 애버리지와 장타 생산력이 올라온다. 물론 좀 더 표본이 많이 쌓여야겠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수비도 12일 SSG전서 1회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결정적 포구 실책을 범해 3실점 빌미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화는 리빌딩 팀이다. 여전히 뚜렷한 성과물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개개인을 파고 들면 꼭 그렇지 않다. 넓게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분명 젊은 선수들이 어떤 측면에선 발전하는 모습도 보인다. 김인환을 좀 더 많은 표본이 쌓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김인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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