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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은 먹튀와는 거리가 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년 8000만달러 계약은 실패라고 봐야 한다. 엄격하게 볼 때,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한 2020년(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에만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의 2021시즌에는 평범한 활약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2승 평균자책점 5.67로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2023시즌 막판 복귀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기량을 보여줄 가능성은 낮다. 즉, 토론토와 류현진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렇다고 류현진이 '먹튀'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어쨌든 지난 2년간 크게 부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늘 있었지만,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찾으려면 그게 현실"이라면서 "그 해 겨울 선발투수들이 맺은 다른 계약을 보면, 류현진은 먹튀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했다.
2019-2020 FA 시장에서도 선발투수들이 좋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류현진 이상으로 팀에 실망을 안긴 투수도 있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이 꼽은 대표적 주인공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다. 스트라스버그는 당시 7년 2억45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2019년에는 18승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워싱턴으로선 당시 만 30세 시즌을 앞둔 우완투수에게 그 정도의 거액을 안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는 FA 계약 이후 올해까지 3년간 단 8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0년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80, 2021년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57, 올 시즌 1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3.50. 3년 통산 1승4패 평균자책점 6.89. 17일 기준 역시 부상자명단에 있다.
이 정도는 돼야 '먹튀'이자 '재앙'이라는 게 블루제이스 네이션 시각이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비록 거의 절반의 계약으로 류현진을 보유하게 될지라도, 그 계약은 여전히 성사시킬 가치가 있었다. 류현진이 없었다면 토론토는 2020년에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없었으며, 다음 비 시즌에 조지 스프링어와 마커스 세미엔을 유인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류현진(위), 스트라스버그(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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