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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실력이 부족했다.”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의 임팩트는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2021-2022 FA 시장에서 광풍이 불었지만, 어느 팀도 커쇼에게 적극적으로 접촉하지 않았다. 심지어 LA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오퍼를 받지도 못했다.
2015년(33경기) 이후 한 시즌도 30경기 넘게 등판하지 못했다. 시즌을 통째로 날린 적은 없었지만, 2015년 이후 매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부상자명단 신세를 졌다. 작년에도 팔꿈치가 좋지 않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커쇼와 다저스는 1년 1700만달러에 계약했다. 성적이 좋다. 9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94. 단, 골반 부상으로 올해도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5월 1경기 등판에 그쳤다. 6월에는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74로 다소 부진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4볼넷 6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이 경기를 통해 커쇼의 시간이 끝났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우선 경기장소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였다. 고지대라서 공기저항이 적어 타구가 잘 뻗는 특성이 있다. 특급투수들도 이곳에선 고전한다.
MLB.com은 “커쇼는 쿠어스필드에 통산 25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4.57”이라고 했다. 가장 최근 등판은 2020년 9월20일이었다. 당시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여전히 크고 작은 부상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커쇼는 올해도 건강할 때 괜찮은 투수라는 걸 보여준다. MLB.com은 “지난 몇 년간 부상으로 한계를 보여줬지만, 오랫동안 지구 최고의 투수였다. 어떤 면에서 자신을 재창조해야 했지만, 우린 커쇼가 권력의 정점에 있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지배해야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커쇼의 내리막이 어쩌면 자연스럽다는 의미다. MLB.com은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항상 위대하지 않다. 그 사실을 기억할 때가 바로 이때다. 그것이 우리가 위대함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법을 배우는 순간이다”라고 했다.
정작 커쇼는 내려놨다. “오늘은 정말 형편없었다. 오늘처럼 하면 어디에서도 잘 던지지 못했을 것이다. 경기 내내 잘하지 못했다. 쿠어스필드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다른 날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여러분도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이 게임이 쉽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다.
현지 취재진이 “왜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나”라고 묻자 커쇼는 웃으며 “내 실력이 부족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MLB.com은 “6실점을 했지만, 그를 기량이 부족한 투수라고 말할 수 없다. 휼륭한 투수도 항상 좋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커쇼의 시간이 정말 끝난 것인지는, 올 시즌 후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커쇼.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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