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당시에 전화가 쏟아지더라고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를 연출한 김희원 감독의 인터뷰가 2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김희원 감독과 주인공인 박보영 간의 독특한 과거사가 언급됐다. 지난 2020년 해프닝처럼 짧게 불거졌던 열애설이었다. 이 사실이 언급되자 김희원은 "열애설이 났을 때 전화가 엄청 왔다. 당시 나는 심한 독감에 걸려서 아파서 누워있는데, 전화가 쏟아졌다. 무음으로 해놓고 자다가 깨보니 전화가 80통이 넘게 와있더라. 뒤늦게 매니저에게 상황을 들었다. 박보영도 연락이 와서 '선배님 어떻게 해요?'라고 하더라. '뭘 어찌 하냐. 아니라고 해라'고 했다. 매니저도 공식입장을 밝혀달라고 해서 '무슨 공식이냐. 그냥 아니라고 해'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에 함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나에게는 그 일이 별 기억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별 것 없이 똑같이 캐스팅을 했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그 밖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내가 캐스팅 회의라는 것을 처음 해봤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추천을 하고, 회의를 하더라. 각자 의견을 한참 이야기 한 뒤에 나를 쳐다보더라.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과거에는 이런 회의에서 칠판에 이름이 적혔겠구나. 평가를 받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에도 거절한 배우도 있다. 그런데 사실 나도 거절을 많이 했던 배우라서, 앙금은 없다(웃음)"고 덧붙였다.
더불어 논란이 된 배성우 캐스팅에 대해서는 "음주운전을 한 배성우 캐스팅을 했다. 이 친구가 음주 이후 한 10시간씩 걸어다니며 반성을 했다고 하더라. 이야기가 없을 수는 없는 거 같다. 나는 작품으로만, 배우로만 생각해서 캐스팅을 하자는 생각으로 여러 회의 끝에 캐스팅을 했다"고 말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빙'에 이어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 집필작으로, 연출은 배우 김희원이 감독을 맡아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미스터리한 11인의 캐릭터 역에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가 분해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을 선보였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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