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BO 리그에서 통산 2504안타로 역대 개인 통산 최다안타 1위를 마크하고 은퇴한 '레전드' 박용택(43)은 LG에서만 19년을 뛰었던 '원클럽맨'으로 오랜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정작 그에게 주어진 우승반지는 단 1개도 없었다. 신인 시절이었던 2002년 이후 한국시리즈 출전 경력도 없었을 정도.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낸 것이 지금도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 있다.
박용택은 은퇴식이 열린 3일 잠실구장에서 오랜만에 LG 선수들과 재회했다. 은퇴경기 특별엔트리 제도를 통해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용택은 경기 전 미팅을 통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건넬 수 있었다.
박용택은 "나는 우승을 못하고 은퇴하는 설움을 알고 있다. 여러분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기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우승을 한번도 못하고 은퇴하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 선수할 때는 잘 모를 것이다. 19년을 하면서 단 한번도 우승을 못한 것이 말이 되나 싶더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LG는 롯데를 4-1로 제압하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45승 30패 1무. 승패 마진이 +15이지만 LG는 지금도 3위에 위치하고 있다. 1위 SSG는 4연승, 2위 키움은 8연승을 질주 중이다. 과연 올해는 LG가 우승할 수 있을까. 박용택이 못 다 이룬 꿈을 후배들은 이룰 수 있을까.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는 4번타자 채은성은 이날 결승타로 박용택에게 승리 선물을 안겼다. 그는 "(박)용택이 형이 우승을 못하고 은퇴를 하셨다. 경기 전에도 '우승을 못하고 은퇴하는 설움을 알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시더라"면서 "우리도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계속 우승을 향한 마음가짐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팀의 우승을 위해 매진할 것임을 다짐했다.
분명 LG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용택은 "확실히 강하다. LG가 세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SSG와 키움이 조금 더 세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법. "시즌 끝날 때까지 3강 구도가 깨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박용택의 전망이다. LG가 3강 구도를 놓지 않고 따라가다 보면 '절호의 기회'가 한번은 찾아오지 않을까.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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